요즘처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경기 침체로 자산가치의 급격한 하락이 발생하는 때에는 어떠한 재테크 전략을 구사해야 할까. 기존에 투자한 펀드나 주식이 큰 폭의 손실을 내고 있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일단 장기투자를 미루고 필요시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 위주로 돈을 굴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의 PB팀장을 통해 불안한 금융시장에서 안전투자와 수익성 두 가지를 모두 얻을 수 있는 전략을 들어봤다.

◆현금자산의 비중을 높여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금융상품의 특징 중 하나는 단기부동화 경향이다. 입출금이 가능한 CMA,MMF 등을 포함한 1~3개월 정도의 단기투자 상품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나은행 정상영 PB팀장은 "금융불안으로 인한 변동성이 커지면서 유동성을 중요시한 결과"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투체어스센터 강남센터의 김인응 팀장도 "실감나는 경기침체는 이제부터"라며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해 현금자산의 비중을 높여 나가는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PB방배센터의 송재원 팀장은 "현재의 금융위기는 아직도 그 폭과 깊이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라며 "안전한 현금성 자산을 일정 부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같은 의견을 표시했다. 또 개별 상품의 수익률을 따지기에 앞서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우선적으로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은 고려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되는 데다 무엇보다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투자로 자칫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김 팀장은 "무리하게 융자를 얻어 부동산을 구입했거나 대출자금으로 주식,펀드 등에 투자를 한 경우 자산가치 하락과 금리부담으로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역발상 투자전략도 필요하다

시장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있더라도 투자자산을 어느 정도 가져갈 수밖에 없다면 '현재의 자산가격은 오히려 투자메리트가 크다'는 역발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국민은행 공성율 재테크팀장은 "시장의 추가하락이 염려된다면 일시에 투자하지 않고 투자자산의 분할매입을 통해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적립식 펀드상품을 적극 고려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이상 중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고금리 틈새상품에 집중하는 것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김 팀장도 "급여생활자가 목돈을 마련하기 위한 저축을 생각할 경우 현재의 시점은 적립식 펀드 가입에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때에 폭락한 펀드수익률을 보며 탄식만 할 것이 아니라 수익률이 저조한 펀드 등 투자자산에 대한 리모델링을 시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주가 회복시 상승 가능성이 큰 업종 대표주나 실적우량주,가치주 등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로 전환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PB들은 결론적으로 금리인하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현 시점에서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단기성 현금비중 50%,채권 30%,위험자산 10%,기타 10%의 비율로 가져가다가 시장의 바닥이 보이기 시작하면 단기투자비중을 30%로 낮추고 위험자산은 30%로 늘리는 방안을 추천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