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캘리포니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래엔 나성(羅城,Los Angeles),위로는 상항(桑港,San Francisco).캘리포니아의 양대 대도시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인들도 선호해온 기회의 땅, '서부'다. 미국 이민 희망자가 가장 살고 싶어하는 곳이기도 하다. 온화한 기후와 풍광,차별적은 사회,할리우드 스타들… 1차산업 농업에서부터 3차 영화와 관광에 이르기까지 산업도 두루 발달했다. 미국의 주(州)중 하나지만 세계 각국과 비교해도 7,8위에 달할 정도로 경제규모도 방대하다.
캘리포니아는 어쩌면 한국인들에겐 영원한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일지 모르겠다. '나성에 가면'이라는 가요가 인기를 모았었고,'꿈꾸는 자의 나성'이란 소설도 있었다. 이곳의 작은 세탁소집 아들딸이 명문대학을 우등졸업해 이런저런 명사가 됐다는 이민 성공담은 앞으로도 더 들려올 것만 같다. 오죽하면 LA 한인타운은 서울의 스물 몇 번째 구(區)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샌프란시스코도 로스앤젤레스 못지않게 한국인에겐 친숙하다. 환갑을 넘긴 금문교는 아직도 멋진 자태로 미국의 관문처럼 투영된다.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서도 낯설지 않은 도시다. 이렇듯 캘리포니아에는 아직도 멋과 성공,풍요의 이미지가 배어있다. 캘리포니아란 말이 16세기 스페인 소설에 나오는 '황금으로 가득찬 낙원 섬,Califia'에서 유래됐다니 무리한 연상도 아니다.
천사의 땅 캘리포니아주가 근래 극심한 재정난으로 임금도 지급 못하는 비상상태에 처했다고 한다. 세계최대의 연금인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가 한국시장 투자에도 적지않은 관심을 보여왔던 터여서 더욱 눈길이 가는 소식이다. 재정적자는 112억달러에 달해 지불유예나 단기차용증(IOU) 발행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IOU는 이자(연5%)까지 얹어주니 외상거래를 해야할 형편이다. 부동산값이 곤두박질치면서 재산세금이 줄어들고 경제전반이 나빠지니 소득ㆍ소비세도 줄어들 수밖에.기간산업격인 할리우드 영화제작마저 여의치 않다니 재정사정은 알 만하다.
캘리포니아만이 아니다. 일리노이주,애틀란타시도 적자는 심각하다. 일본서도 파산지경의 지자체가 나왔다. 한국의 지자체는 아직 버틸 만한 모양이긴하지만 캘리포니아의 재정난이 남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허원순 논설위원 huhws@hankyung.com
캘리포니아는 어쩌면 한국인들에겐 영원한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일지 모르겠다. '나성에 가면'이라는 가요가 인기를 모았었고,'꿈꾸는 자의 나성'이란 소설도 있었다. 이곳의 작은 세탁소집 아들딸이 명문대학을 우등졸업해 이런저런 명사가 됐다는 이민 성공담은 앞으로도 더 들려올 것만 같다. 오죽하면 LA 한인타운은 서울의 스물 몇 번째 구(區)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샌프란시스코도 로스앤젤레스 못지않게 한국인에겐 친숙하다. 환갑을 넘긴 금문교는 아직도 멋진 자태로 미국의 관문처럼 투영된다.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서도 낯설지 않은 도시다. 이렇듯 캘리포니아에는 아직도 멋과 성공,풍요의 이미지가 배어있다. 캘리포니아란 말이 16세기 스페인 소설에 나오는 '황금으로 가득찬 낙원 섬,Califia'에서 유래됐다니 무리한 연상도 아니다.
천사의 땅 캘리포니아주가 근래 극심한 재정난으로 임금도 지급 못하는 비상상태에 처했다고 한다. 세계최대의 연금인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가 한국시장 투자에도 적지않은 관심을 보여왔던 터여서 더욱 눈길이 가는 소식이다. 재정적자는 112억달러에 달해 지불유예나 단기차용증(IOU) 발행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IOU는 이자(연5%)까지 얹어주니 외상거래를 해야할 형편이다. 부동산값이 곤두박질치면서 재산세금이 줄어들고 경제전반이 나빠지니 소득ㆍ소비세도 줄어들 수밖에.기간산업격인 할리우드 영화제작마저 여의치 않다니 재정사정은 알 만하다.
캘리포니아만이 아니다. 일리노이주,애틀란타시도 적자는 심각하다. 일본서도 파산지경의 지자체가 나왔다. 한국의 지자체는 아직 버틸 만한 모양이긴하지만 캘리포니아의 재정난이 남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허원순 논설위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