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명 신청서 제출

한국씨티은행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3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측이 예상한 인원의 두 배가 넘는 수치로 희망퇴직 신청 자격을 젊은층으로까지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8일 "지난 5일까지 진행된 희망퇴직 신청기간 중 310명 정도가 퇴직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씨티은행 정규직 인원은 9월 말 기준 4037명이다.

지난해 씨티은행 희망퇴직자는 130여명,올해 9월 SC제일은행의 희망퇴직자는 190여명이었다. 씨티은행 측은 당초 130~15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근속기간이 5년 지난 직원들 가운데 1975년 이후 출생자부터 퇴직 신청을 할 수 있게 해 신청자가 늘어났다"며 "일반적으로 2년치 월급을 지급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 최대 3년치를 지급하기로 한 것도 퇴직 희망자 숫자가 늘어난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미국 정부 자금 지원으로 파산위기를 모면한 씨티그룹이 해외 자산을 매각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직원들 사기가 떨어진 것도 한 원인"이라고 전했다.

한편 씨티은행의 대규모 퇴직 사태가 다른 은행들로 확대될지 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협은 최소 300명 안팎의 인원이 연말까지 희망퇴직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국민은행도 대규모 희망퇴직을 준비 중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