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걸려 있는 작품을 보면 하나 정도 집에 걸어놓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하지만 고가의 작품을 구입해 소장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미술관에 걸려 있는 그림처럼 화폭에 담아 낸다면 어떨까. 돌사진 결혼사진 등 각종 기념사진은 물론 꽃 나무 애완견 등의 사진을 보고 모사를 통해 유화로 담아내는 사업이 최근 신종 사업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포토 유화서비스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호팡(대표 이주승)이 그 주인공.이 회사는 온라인을 통해 빛바랜 사진을 1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유화로 사진과 똑같이 그려주는 '포토유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e아트갤러리'홈페이지 (www.e-artgallery.co.kr)에 접속해 그리고 싶은 사진을 올리면 전문 포토디자이너가 이미지 보정작업을 해 중국의 전문 화가들에게 보낸다. 이미지 파일이 없는 경우에는 사진을 우편으로 발송하면 된다. 이주승 대표는 "중국의 전문 화가들과 계약을 맺고 사업을 하는 것으로 유화작업은 중국 현지에서 이뤄진다"며 "할머니 할아버지의 얼굴을 차가운 느낌의 사진 대신 따뜻한 느낌을 주는 물감으로 담아 벽에 걸어놓으면 정감이 배어나 푸근함을 맛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의 유화작업은 작품구상, 제작, 건조 등 20여일이 소요된다. 완성된 유화는 국내에 배송된 뒤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의 액자로 제작돼 배달된다. 이 대표는 "포토유화는 일반 복제그림과 달리 화가가 자신의 영감을 가지고 사진을 보고 표현하기 때문에 작품으로서의 소장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작가 10명과 중국 작가 30명을 후원하고 있는 이 대표는 "새롭게 선보인 사이버 포토유화 서비스는 누구나 쉽게 미술 작품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연말연시를 맞아 가족 친구 연인들이 신청할 경우 우대행사를 한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