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新뉴딜'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직접적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골라내려는 '옥석가리기'가 한창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큰 그림을 보고 실질적 수혜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이른바 '신뉴딜 정책' 효과로 수혜가 기대되는 전선과 기계주들이 이틀째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전선株주인 JS전선과 일진전기, 대원전선이 이날 상한가로 직행했다. 통신망 구축 관련 수혜주로 분류돼온 기산텔레콤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 케이엠더블유, 서화정보통신, 기산텔레콤도 8-13%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선주들은 주로 전력선과 통신선 등을 생산하는데 인프라 투자에 필수적이란 분석이다. 일진전기는 미국의 초고압 변압기 수요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삼성증권은 이날 오바마 신뉴딜 정책 수혜주로 분류된 전선주 중에는 수출 비중이 낮거나 직접적인 관련성이 적은 종목들도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광케이블 테마주로 분류된 소형 종목들의 경우 현재 기업내 상황에서 미국 정책수혜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김한솔 삼성증권 연구원은 "LS나 대한전선 모두 광케이블 매출 비중은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각각 8%, 3%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따라서 전선주들은 광케이블 보다는 향후 전력선 수요증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전날 12%대까지 급등했던 LS는 하룻만에 4% 하락세로 돌아섰고, 대한전선도 8% 상승세에 그치며 여타 전선주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한미약품과 셀트리온 등 제약주들의 상승탄력도 약해졌다.

제약 관련주들의 경우 주식시장 자체가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경우 상승세를 탈 수는 있어도 미국 신정부의 정책 수혜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기계주나 철강주를 미국 경기부양책 수혜주로 분류하는데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다. 다만 조선주나 해운주까지 같은 범주에 포함시키는 것은 과하다는 반응이다.

김한솔 연구원은 "기업들이 실제 영위하고 있는 사업 중에서 미국 경기부양책으로 비중있게 움직일 수 있는 분야가 있는 지를 핵심점검 사항으로 살펴봐야 한다"면서 "따라서 테마에 편승하기 보다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 인프라구축 관련주나 태웅, 동양제철화학 등 대체에너지 관련 종목 등 실질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가려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