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297㎡로 넓히고 일감도 꾸준

17년 째 회사생활을 하던 남편이 어느 날 사업을 하겠다고 했다. 사업자금을 대주는 부모님이 계신 것도 아니고 재산이라곤 10평짜리 아파트가 전부인데 말이다. 며칠 후 공장을 계약했다는 남편 손에 끌려 공장에 따라갔다. 보증금 800만원에 월세 75만원짜리로 330㎡ 공장의 한 귀퉁이에 딸린 82㎡ 남짓한 곳이었다. 아파트를 담보로 받은 3500만원과 마이너스대출 1500만원은 기계를 들여놓고 보증금을 내는데도 빠듯했다. 남편은 새벽에 출근해 낮에는 영업하고 밤엔 선반을 돌렸다. 나는 도시락을 챙겨 큰아이(4)는 손을 잡고 작은애(18개월)는 업은 채로 전철과 버스를 이용해 회사로 나갔다. 공장에 있는 컨테이너 한 칸을 아이들 놀이방 삼아 경리를 봤다.

자금 때문에 하루하루가 힘겹던 어느 날 시흥시청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소상공인지원센터를 들르게 됐다. 여기서 대출추천서를 받아 마련한 3000만원으로 급한 불을 껐다. 지난 6년 동안 거래처 두 곳이 부도나 대금을 떼이기도 했다. 하지만 열심히 일한 덕에 공장을 297㎡로 넓혔고 범용선반,범용밀링,범용NC선반,MCT22호기로 공장은 꽉 찼다. 2006년엔 한국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클린공장사업장 인정서도 받았다. 남편은 작은 부품을 가공하는 MCT 7,8호기 구입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