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보도자료만 명품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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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신도시 사업시행자인 경기도시공사의 홍보팀은 요즘 많이 바쁘다. 광교신도시 관련해서만 2~3일 걸러 한 번꼴로 보도자료를 만들어 기자들에게 보낸다. 최근 일주일 동안에만 벌써 3건의 보도자료를 냈다. 내용은 대부분 광교신도시에 대한 홍보로 채워진다.
광교신도시에 들어설 업무 시설과 호수공원,근린공원 등 시설의 설계안을 공모하고 확정할 때마다 매번 화려한 조감도를 동반한 보도자료가 나온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조금씩 새로워지는 광교신도시 개발계획을 발표하는 것도 자주 등장하는 메뉴다. 보도자료를 통해 신도시 현장에서 조선시대 왕자의 묘역을 이전 복원하기 위한 개토제(開土祭)를 열었다느니,공사장에 미관을 살린 펜스를 쳤다는 등의 정보까지 담고 있다.
경기도시공사의 열성적인 홍보는 어찌 보면 박수를 받을 만하다. 신도시에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한테는 하나 하나가 중요한 정보일 수 있기 때문.문제는 수요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홍보성' 자료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경기도시공사가 스스로 광교신도시의 단점을 찾아 내 '고해성사'하길 바라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언론 등을 통해 지적된 문제점에 대해선 수요자가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이라도 해야 한다. 광교신도시 분양가가 대표적인 예.지난 10월 신도시에서 첫 분양된 '참누리 더레이크힐' 아파트 분양가는 3.3㎡ 당 평균 1285만원이었다. 이는 당초 경기도시공사가 밝혔던 예상 가격보다 최고 300만원이나 비싸다. 경기도시공사는 지난해 11월 신도시 착공 당시 "주변 시세 80% 수준의 가격으로 공급하겠다"며 예상 분양가를 3.3㎡ 당 1000만~1200만원으로 잡았었다. 이후 경기도시공사는 분양가가 높아진 데 대해 지금까지 어떤 공식 해명도 하지 않았다. 해당 아파트의 건설사는 "처음에 경기도시공사가 예상 분양가를 무리하게 낮춰 발표했다"고만 밝혔다. 높아진 분양가 때문인지 광교신도시의 첫 아파트는 분양 두 달이 다 되도록 미계약 물량이 남아 있다.
경기도시공사는 그동안 광교신도시를 '명품 신도시'로 내세워 왔다. 문제점이 없는 완벽한 명품 신도시를 만들 자신이 없다면,문제점을 인정할 용기라도 갖기를 권하고 싶다.
임도원 건설부동산부 기자 van7691@hankyung.com
광교신도시에 들어설 업무 시설과 호수공원,근린공원 등 시설의 설계안을 공모하고 확정할 때마다 매번 화려한 조감도를 동반한 보도자료가 나온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조금씩 새로워지는 광교신도시 개발계획을 발표하는 것도 자주 등장하는 메뉴다. 보도자료를 통해 신도시 현장에서 조선시대 왕자의 묘역을 이전 복원하기 위한 개토제(開土祭)를 열었다느니,공사장에 미관을 살린 펜스를 쳤다는 등의 정보까지 담고 있다.
경기도시공사의 열성적인 홍보는 어찌 보면 박수를 받을 만하다. 신도시에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한테는 하나 하나가 중요한 정보일 수 있기 때문.문제는 수요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홍보성' 자료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경기도시공사가 스스로 광교신도시의 단점을 찾아 내 '고해성사'하길 바라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언론 등을 통해 지적된 문제점에 대해선 수요자가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이라도 해야 한다. 광교신도시 분양가가 대표적인 예.지난 10월 신도시에서 첫 분양된 '참누리 더레이크힐' 아파트 분양가는 3.3㎡ 당 평균 1285만원이었다. 이는 당초 경기도시공사가 밝혔던 예상 가격보다 최고 300만원이나 비싸다. 경기도시공사는 지난해 11월 신도시 착공 당시 "주변 시세 80% 수준의 가격으로 공급하겠다"며 예상 분양가를 3.3㎡ 당 1000만~1200만원으로 잡았었다. 이후 경기도시공사는 분양가가 높아진 데 대해 지금까지 어떤 공식 해명도 하지 않았다. 해당 아파트의 건설사는 "처음에 경기도시공사가 예상 분양가를 무리하게 낮춰 발표했다"고만 밝혔다. 높아진 분양가 때문인지 광교신도시의 첫 아파트는 분양 두 달이 다 되도록 미계약 물량이 남아 있다.
경기도시공사는 그동안 광교신도시를 '명품 신도시'로 내세워 왔다. 문제점이 없는 완벽한 명품 신도시를 만들 자신이 없다면,문제점을 인정할 용기라도 갖기를 권하고 싶다.
임도원 건설부동산부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