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28.1%, 여아 15.9% 암으로 사망할 운명

2007년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79.6년으로 2006년에 비해 0.4년 10년전인 1997년 대비 5.2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출생한 남자 아이들이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28.1%나 되지만 암이라는 변수를 제거하면 5년 정도는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07년 생명표'에 따르면 여자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남자(76.1년)보다 6.6년이 더 길었다.
우리나라 남자의 기대수명은 OECD 국가의 평균(76.1년)과 같은 수준이고, 여자는 평균(81.8년)보다 0.9년이 높았다.
또 최근 10년간 남녀의 기대수명 차이는 7.6년에서 6.6년으로 1.0년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현재 45세 남자는 앞으로 33.0년, 여자는 39.0년을 더 살 것으로 전망됐다. 연령별 기대여명은 ▲30세 남자 47.1년, 여자 53.5년 ▲65세 남자 16.3년, 여자 20.5년 등이다.

이밖에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80세까지 살 수 있는 확률은 남자의 경우 46.9%로 절반에 못 미쳤지만 여자는 70.1%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준 15세의 남자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47.2%, 여자는 70.5%였다.

현재의 사망원인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들이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아는 28.1%, 여아는 15.9%로 2006년보다 0.5%p씩 높아졌다.
이어 뇌혈관(남아 11.8%, 여아 13.9%), 심장(남 8.5%, 여 10.5%), 고혈압(남 1.9%, 여 4.0%) 등 순환기계 질환에 따른 사망 확률은 여아(28.9%)가 남아(22.9%)보다 높은 가운데 전년보다 남아는 0.5%p, 여아는 1.4%p나 상승했다.
반면 간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아(2.4%)가 여아(0.9%)보다 훨씬 높았다.

또 교통사고(남 2.3%, 여 1.0%)와 자살(남 3.4%, 여 1.9%) 등 외인에 의한 사고사도 남아(9.3%)가 여아(6.0%)보다 높았다.

이른바 암,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 등 3대 사인에 의해 사망할 확률은 남아가 48.4%, 여아가 40.2%였다.

10년 전과 비교해 지난해 출생아의 사망확률이 증가한 사인은 남자는 암(5.3%p), 심장질환(2.0%p), 자살(1.7%p) 등으로, 여자는 암.심장질환(3.1%p), 폐렴(1.6%p) 순으로 나타났다.

감소한 사인은 남자는 뇌혈관질환(2.5%p), 간질환(2.4%p), 운수사고(2.0%p) 순이었고 여자는 뇌혈관질환(2.4%p), 운수사고(1.0%p), 간질환(0.7%p) 등이었다.

연령별로 사망확률이 가장 높은 사인은 남자는 모든 연령에서 암이, 여자는 지난해 출생아의 경우 암, 65세 이상은 뇌혈관질환이 꼽혔다.

만일 암, 뇌혈관, 심장 질환 등 3대 사인이 제거되면 지난해 태어난 남아는 8.9년, 여아는 6.4년을 더 살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세부적으로는 암이 사라지면 남녀가 각각 5.0년, 2.7년이, 뇌혈관 질환이 제거되면 1.6년씩, 심장 질환이 사라지면 1.2년과 1.1년의 수명이 연장될 것으로 전망됐다.
3대 질환이 제거되면 지난해 65세였던 남자의 기대여명은 7.5년, 여자는 5.3년이 더 늘어난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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