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원 비용절감 기대액… 500명 분산배치
희망 퇴직도 협의


은행들이 비용절감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점포를 통폐합하는 감량경영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뉴 스타트 경영'의 일환으로 내년 1월 점포 통폐합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9일 발표했다. 국민은행은 "점포 간 영업권이 중복되거나 상권 공동화로 자산 및 고객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수익성이 저하되는 점포 등 총 60여개를 인근 점포로 통합하거나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민은행의 점포수는 1239개로 국내 은행 중 가장 많다.

국민은행은 이번 점포 통폐합을 통해 연간 6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폐합될 점포에 근무하는 직원 500여명은 인근 점포 등으로 분산 배치된다.

국민은행은 이와 더불어 연내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놓고 노사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 경영진은 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은행은 2005년 대규모 명예퇴직을 통해 2198명을 퇴직시켰으며,작년 말과 지난 상반기엔 1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준정년 퇴직제도'를 통해 각각 65명과 15명을 퇴직시켰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신한은행은 100여개 지점을 통폐합하고 본점 직원의 30%가량을 일선 영업점에 전진 배치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농협과 하나은행도 점포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점포 감축 목표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적자 및 한계점포는 지속적으로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내년 중 10여개의 점포수를 줄일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점포수를 줄이지는 않겠지만 신규 점포는 기존 점포의 절반 수준인 미니점포 위주로 개설키로 했다. 외환은행은 점포 통폐합 계획은 없지만 본점 조직을 축소하고 부서별 중복업무를 없애기 위해 점검하고 있다.

박준동/정인설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