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고가와 저가 휴대폰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하이-로우(High-low)' 전략으로 내년 세계 시장 점유율 20%에 도전한다. 또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급락한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차세대 공정기술의 도입을 서두를 방침이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 부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제4회 삼성테크포럼'에서 "세계 휴대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만 스마트폰 시장만은 20%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올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0여개의 스마트폰 제품을 출시해 고가폰 분야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흥시장에서는 기능 단순화와 부품 공용화를 통해 비용을 대폭 절감한 '로우엔드 제품'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라며 "고가와 저가 제품의 균형을 통해 1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말 기준으로 17.1%의 휴대폰 시장 점유율을 기록,1위 노키아(38.9%)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업황 악화를 공정 개선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극복한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주 부사장은 "현재 각각 50나노와 40나노급 공정을 통해 생산하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를 40나노와 30나노급 공정으로 한 세대 더 진화시키는 전략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