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층 창업자금 최고 5천만원 지원

서울시 강남구가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 '무담보 소액대출'(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을 시작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방글라데시의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가 도입한 이 제도는 빈곤층에게 무담보로 소액의 창업 종자돈을 대출해 주는 사업이다.

강남구는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무담보 소액대출사업인 '희망실현창구' 1차 수혜 대상자 4명을 최종 선정했다고 9일 발표했다. 지난 8월25일부터 9월19일까지 지원신청(신청자 35명)을 받은 뒤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등을 통해 대상자를 확정했다.

이들 4명에게는 1인당 20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총 1억5000만원의 창업자금이 지원됐다. 첫 수혜자 중 한사람인 이준용씨(45세)는 5000만원의 창업자금을 지원받아 강남구 일원동 영희초등학교 앞에 '행복을 파는 과일가게'를 개점했다.

창업자금은 연 2%의 낮은 금리에 3개월 거치 57개월 균등분할상환 조건으로 지원됐다. 강남구는 창업자금 지원 외에 제품기술지도,판로확보,홍보,마케팅 등도 지속적으로 지원해줄 예정이다.

한편 보건복지부 서울시 등 정부와 광역단체들도 내년부터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실시를 준비 중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