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역세권 재정비 고시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 사거리에 최고 120m(약 40층) 높이의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낙후돼 있던 구로역~신도림역 일대가 고층 빌딩타운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서울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서울시가 최근 구로동 602의 5 일대와 신도림동 642 일대를 대상으로 한 '구로역 및 신도림 역세권 제1종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을 결정·고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재정비안은 2000년 지구단위계획 지정 이후 개발이 더딘 이 일대의 기반 시설을 정비하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정비안에 따르면 구로역 사거리 특별계획구역 1만9073㎡에는 120m 높이의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된다. 경인로변에는 80m,경인로 간선변도로엔 70m,이면부에는 60m까지 건물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주변 신도림역에는 180m 높이의 테크노마트와 110m의 대우 푸르지오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 있으며 2011년에는 190m 높이의 대성 디큐브시티도 세워질 예정이다.

또 이번 재정비안에서는 도로와 도로를 경계로 한 블록별로 건축 계획을 세우도록 해 중·대규모 개발이 이뤄질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종전에는 소규모 필지별로 건축 계획을 세우도록 돼 있어 소규모 단독 건물밖에 들어설 수 없었다. 경인로와 등촌로의 우회도로 확보를 위해 경인로에서 중앙 유통단지를 경유해 등촌로까지 이어지는 길이 550m의 도로 폭을 15m에서 20m로 넓히는 계획도 포함됐다.

이 밖에 신도림 417 일대 성락교회 주변에는 폭 15m에 총연장 357m의 도로가 새로 뚫리는 등 기반 시설도 확충될 전망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