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사냥 나서는 오스코텍 김정근 사장 "기초체력 튼튼한 기업엔 위기가 기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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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사업하기 좋은 시기도 없을 것입니다. 미국발(發) 금융위기 여파로 글로벌 인재들이 쏟아져 나오지,쓸 만한 기업도 헐값에 매물로 쌓이지….기초체력이 튼튼한 기업에는 이번 위기는 분명 기회가 될 것입니다. "
뼈 전문 신약개발 기업인 오스코텍의 김정근 사장(47)은 이달 들어 주변의 축하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다. 전 세계 바이오산업의 메카인 미국 보스턴에 국내 바이오기업 가운데 최초로 지난 4일 R&D(연구개발)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8일에는 '창립 10주년'도 맞이했기 때문이다.
오스코텍은 1998년 당시 단국대 치의학과 교수였던 김 사장이 학내 벤처기업으로 세운 바이오기업.지금은 치아용 뼈 이식재와 뼈 관련 기능성 식품소재 분야가 주 수입원이지만,현재 개발 중인 12개 신약 후보물질이 하나둘씩 성과를 드러내는 2010년부터는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 수출 대가로 받는 로열티가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보이는 촉망받는 바이오기업 중 하나다.
하지만 화이자 머크 BMS 등 세계적인 제약회사마저 각각 수천~수만명씩 감원할 정도로 금융위기 한파가 불어닥친 상황에서 매출 100억원짜리 기업이 오로지 R&D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향후 3년간 800만달러를 투입하기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김 사장은 불황에 투자를 늘리는 '역발상 경영'에 나선 이유에 대해 "쏟아져 나오는 글로벌 제약사의 우수 인재를 확보해 신약개발 기간을 앞당기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최근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ㆍ바이오 기업의 팀장급 R&D 인력을 3명 영입했습니다. 기존 직장에서 받던 급여의 75% 수준에 신약개발에 성공할 경우 별도의 성과급을 주는 조건이었죠.미국발 금융위기가 준 선물이라고 할까요. 1~2년 전만 해도 감히 넘볼 수 없었던 고급 인재들을 이렇게 쉽게 확보할 줄 몰랐습니다. "
그는 오스코텍의 자체 수익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미국 LA법인을 통해 현지 저가 화장품 업체인 '클린 컬러'를 120만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주석광산 개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고 소개했다.
김 사장은 "고령화시대에 접어든 만큼 골다공증 등 뼈 관련 의약품 시장이 앞으로 엄청나게 확대될 것"이라며 "보스턴 R&D센터를 통해 향후 10년 동안 글로벌 신약을 5개가량 개발해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뼈 전문 신약개발 기업인 오스코텍의 김정근 사장(47)은 이달 들어 주변의 축하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다. 전 세계 바이오산업의 메카인 미국 보스턴에 국내 바이오기업 가운데 최초로 지난 4일 R&D(연구개발)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8일에는 '창립 10주년'도 맞이했기 때문이다.
오스코텍은 1998년 당시 단국대 치의학과 교수였던 김 사장이 학내 벤처기업으로 세운 바이오기업.지금은 치아용 뼈 이식재와 뼈 관련 기능성 식품소재 분야가 주 수입원이지만,현재 개발 중인 12개 신약 후보물질이 하나둘씩 성과를 드러내는 2010년부터는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 수출 대가로 받는 로열티가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보이는 촉망받는 바이오기업 중 하나다.
하지만 화이자 머크 BMS 등 세계적인 제약회사마저 각각 수천~수만명씩 감원할 정도로 금융위기 한파가 불어닥친 상황에서 매출 100억원짜리 기업이 오로지 R&D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향후 3년간 800만달러를 투입하기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김 사장은 불황에 투자를 늘리는 '역발상 경영'에 나선 이유에 대해 "쏟아져 나오는 글로벌 제약사의 우수 인재를 확보해 신약개발 기간을 앞당기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최근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ㆍ바이오 기업의 팀장급 R&D 인력을 3명 영입했습니다. 기존 직장에서 받던 급여의 75% 수준에 신약개발에 성공할 경우 별도의 성과급을 주는 조건이었죠.미국발 금융위기가 준 선물이라고 할까요. 1~2년 전만 해도 감히 넘볼 수 없었던 고급 인재들을 이렇게 쉽게 확보할 줄 몰랐습니다. "
그는 오스코텍의 자체 수익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미국 LA법인을 통해 현지 저가 화장품 업체인 '클린 컬러'를 120만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주석광산 개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고 소개했다.
김 사장은 "고령화시대에 접어든 만큼 골다공증 등 뼈 관련 의약품 시장이 앞으로 엄청나게 확대될 것"이라며 "보스턴 R&D센터를 통해 향후 10년 동안 글로벌 신약을 5개가량 개발해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