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배당株 투자수익률 오히려 높아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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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은 줄어 … 실적 봐야 ‥ 남해화학ㆍ강원랜드 등 유망
연말로 접어들면서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배당주는 전통적으로 강세장에선 인기가 없었지만 약세장에서는 안정적 수익률을 보장해 줄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해는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실적 추이를 염두에 둔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고배당주인 은행과 건설업종의 불확실성으로 전체 배당액은 감소가 예상되지만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은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수익률의 분모가 되는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2005년 이후 2% 밑으로 떨어졌던 배당수익률이 올해는 2.8%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작년 말 1만원짜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배당을 139원밖에 못 받았지만 올해는 주당 280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예년에는 배당주 투자가 9월부터 시작돼 연말 주가흐름이 정체를 보였지만 올해는 무차별적 주가 하락으로 배당주 투자 시기가 늦춰져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금융위기 상황에서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종목 선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윤영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전체 배당의 20%를 차지했던 은행과 건설업종이 생존의 기로에 서 있고 기업들도 주주가치 제고보다는 현금 확보를 통한 생존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배당주 투자도 포트폴리오 투자보다는 개별종목에 대한 각개전투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중간배당을 제외한 연말 배당 수익률이 4%가 넘고 시가총액이 2000억원 이상인 종목 가운데 올해 순이익이 증가하거나 소폭 감소에 그치는 종목으로 압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종목으로는 남해화학 STX팬오션 GS홈쇼핑 강원랜드 현대미포조선 CJ홈쇼핑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배당락 후 주가하락을 염두에 둔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동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배당 종목일수록 연말 배당락 이후엔 주가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선물을 이용해 배당투자의 단점을 보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작년에 비해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현물을 사고 개별주식 선물(3월물)을 매도해 놓으면 배당수익을 챙기고 선물매도를 통해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커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돼 배당여력이 높아진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에 대해 이 같은 전략을 활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이 배당유망주로 꼽은 종목은 신원과 KT 강원랜드 에스에프에이 삼성중공업 YBM시사닷컴 등이다.
전문가들은 또 배당락 이후 주가회복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내년 실적 전망도 유심히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영진 연구원은 "2005년 이후 통계를 보면 배당락에 따른 주가 하락을 회복한 종목들은 평균 5일이면 배당락 이전 주가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배당락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내재가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배당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라는 실제 현금을 기준으로 한 배당가능이익의 규모도 따져봐야 한다.
한편 펀드 투자자들이 연말 배당수혜를 누리기 위해서는 오는 26일 오후 3시 전까지 배당주펀드를 비롯한 관련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 펀드에 편입된 주식의 배당 혜택을 받으려면 늦더라도 배당락일 기준가가 반영되도록 펀드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12월 결산 배당 기업의 배당락일이 29일(월요일)인 점을 고려하면 직전 거래일인 26일(금요일) 오후 3시 전까지는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
직접 배당주에 투자할 때도 마찬가지다. 배당락 직전일인 26일까지 주식을 사야 폐장일인 30일(D+2일) 결제와 함께 명의개서가 이뤄져 배당받을 수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연말로 접어들면서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배당주는 전통적으로 강세장에선 인기가 없었지만 약세장에서는 안정적 수익률을 보장해 줄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해는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실적 추이를 염두에 둔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고배당주인 은행과 건설업종의 불확실성으로 전체 배당액은 감소가 예상되지만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은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수익률의 분모가 되는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2005년 이후 2% 밑으로 떨어졌던 배당수익률이 올해는 2.8%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작년 말 1만원짜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배당을 139원밖에 못 받았지만 올해는 주당 280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예년에는 배당주 투자가 9월부터 시작돼 연말 주가흐름이 정체를 보였지만 올해는 무차별적 주가 하락으로 배당주 투자 시기가 늦춰져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금융위기 상황에서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종목 선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윤영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전체 배당의 20%를 차지했던 은행과 건설업종이 생존의 기로에 서 있고 기업들도 주주가치 제고보다는 현금 확보를 통한 생존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배당주 투자도 포트폴리오 투자보다는 개별종목에 대한 각개전투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중간배당을 제외한 연말 배당 수익률이 4%가 넘고 시가총액이 2000억원 이상인 종목 가운데 올해 순이익이 증가하거나 소폭 감소에 그치는 종목으로 압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종목으로는 남해화학 STX팬오션 GS홈쇼핑 강원랜드 현대미포조선 CJ홈쇼핑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배당락 후 주가하락을 염두에 둔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동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배당 종목일수록 연말 배당락 이후엔 주가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선물을 이용해 배당투자의 단점을 보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작년에 비해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현물을 사고 개별주식 선물(3월물)을 매도해 놓으면 배당수익을 챙기고 선물매도를 통해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커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돼 배당여력이 높아진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에 대해 이 같은 전략을 활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이 배당유망주로 꼽은 종목은 신원과 KT 강원랜드 에스에프에이 삼성중공업 YBM시사닷컴 등이다.
전문가들은 또 배당락 이후 주가회복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내년 실적 전망도 유심히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영진 연구원은 "2005년 이후 통계를 보면 배당락에 따른 주가 하락을 회복한 종목들은 평균 5일이면 배당락 이전 주가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배당락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내재가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배당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라는 실제 현금을 기준으로 한 배당가능이익의 규모도 따져봐야 한다.
한편 펀드 투자자들이 연말 배당수혜를 누리기 위해서는 오는 26일 오후 3시 전까지 배당주펀드를 비롯한 관련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 펀드에 편입된 주식의 배당 혜택을 받으려면 늦더라도 배당락일 기준가가 반영되도록 펀드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12월 결산 배당 기업의 배당락일이 29일(월요일)인 점을 고려하면 직전 거래일인 26일(금요일) 오후 3시 전까지는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
직접 배당주에 투자할 때도 마찬가지다. 배당락 직전일인 26일까지 주식을 사야 폐장일인 30일(D+2일) 결제와 함께 명의개서가 이뤄져 배당받을 수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