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9일 기업 구조조정 관련 브리핑에서 "지금은 외환위기 때와 달리 기업 부실이 서서히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가 아닌)채권금융기관이 주도적으로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구조조정 방향은.

"외환위기 때와 달리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서서히 부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과거에는 정부 주도로 구조조정을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채권자와 채무자가 알아서 할 문제지만 제대로 못하면 관여하겠다. "

-기업재무개선지원단의 역할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가 주도적으로 구조조정 업무를 하고 이견이 있으면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가 조정한다. 기업재무개선지원단은 정부 차원에서 이를 지원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 "

-구조조정 체계의 틀이 바뀐 것은.

"채권은행은 기업을 상시 평가하고 있다. 이 평가를 가속화해 일시적 유동성 부족 기업에는 지원하고 부실 징후 기업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 등으로 가는 것이다. 구조조정 체계의 기본 틀은 바뀌지 않았다. 외환위기 때의 경험을 이미 법에 반영했다. "

-채권단이 구조조정을 제대로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기존 시스템을 활용한다고 해서 구조조정을 강력히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기업재무개선지원단을 통해 채권단이 부실 징후기업이나 부실기업 등을 제대로 처리하는지 보고 있다. "

-기업을 최대한 살리는 것인가,구조조정을 선제적으로 하는 것인가.

"지금은 기업 부실이 서서히 발생하고 있다. 외환위기 때는 기업 부채비율이 400%를 넘었지만 지금은 100%대다. 그러나 부실기업과 부실가능 기업을 그대로 두겠다는 것이 아니다. 채권단이 상황을 감안해 속도조절을 할 것이다. 패키지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

-채권단의 구조조정에 대한 감독은 어떻게 하며 정부가 직접 나설 것인가.

"(정부가)직접적,구체적으로 하지 않는다. 다만 건전성 감독 차원에서 채권단이 기업을 제대로 분류해 하는지 보겠다. "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