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 57개 중 5~6곳도 폐쇄

일본 소니가 9일 대규모 구조조정 방안을 내놨다. 임직원과 사업장을 줄이고 투자도 축소한다는 게 골자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것이다.

소니는 우선 내년 3월 말까지 전 세계 전자사업 부문의 임직원 8000명을 감원키로 했다. 이는 전자사업 부문 종업원 약 16만명의 5%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 세계에 퍼져 있는 사업장 57개 중 5~6곳도 폐쇄할 계획이다. 소니는 이 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내년 말까지 1000억엔 이상의 비용을 줄일 방침이다.

또 내년 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30% 줄이기로 했다. 투자 삭감을 위해 휴대폰용 반도체 증산 계획 중 일부를 외부 위탁생산으로 전환하는 한편 슬로바키아에서의 액정TV 증산도 연기하기로 했다. 소니는 중기 경영계획을 통해 2008~2010년 총 1조8000억엔을 투자하고 이 가운데 9000억엔은 반도체 부문에 투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소니는 액정TV와 디지털카메라 휴대폰 등의 판매 부진으로 최근 영업이익이 급감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이미 지난 10월 올 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8% 감소한 2000억엔에 그치고 매출은 1% 증가한 9조엔으로 당초 예상치를 2000억엔가량 밑돌 것이란 전망치를 발표했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선 고무적이지만 최근의 실적 악화를 만회하긴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감원 규모가 충분하지 못한 데다 영업이익 감소를 보완할 만한 대책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