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0일 펀더멘털과 주가의 디커플링은 기술적 반등의 단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곽중보 연구원은 "일반적인 시장 상황에서는 주가는 경기를 반영하지만 지금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때문에 악화되는 경제지표는 새삼스러울 것 없는 일이며 오히려 시장 기대보다 덜 악화되는 지표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ISM제조업, 비제조업 지수 모두 극도로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S&P500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악화되는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주가가 반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BDI는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해운주들은 반등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주도 D램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반도체 업계 내 치킨게임으로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가중되고 있음에도 업황 회복 후의 수혜를 선반영하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곽 연구원은 풀이했다.

그는 "펀더멘털과의 디커플링으로 나타나는 주가 반등은 펀더멘털 악화에 비해 가격 낙폭이 과도했기에 제자리를 찾아간다고 해석될 수 있거나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하는 세력이 적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며 "펀더멘털과 주가 디커플링은 기술적 반등의 단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