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0일 추세적 반등은 신용스프레드의 축소가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을 내 놨다.

이 증권사 이정민 연구원은 "코스피는 전날 11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강보합 마감했다"며 "주식시장이 제자리 걸음을 한 데에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도 있겠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추세적 반등에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상 유례없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신용경색 하에서 각국 정부 역시 전무후무한 경기 부양책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정부 정책에만 기대 지수 반등을 바라보기에는 아직 상승 논리가 빈약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며 지표금리는 하락했지만 크레딧 채권금리의 하락폭이 이에 미치지 못해 회사채와 국고채 간 신용스프레드는 오히려 확대됐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돈이 안전한 자산에서만 맴도는 상황 하에서는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이 제 값을 받기 힘들기 때문에 확대되고 있는 신용스프레드의 축소가 추세적 증시 반등의 선결조건"이라고 주장했다.

또 금리 하락은 가계와 기업의 부채 경감과 부동산 가격의 안정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가계는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매각할 수 밖에 없고 이는 다시 자산가격의 하락과 실질 부채부담 증가, 소비위축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TED스프레드는 지난 10월 이후 하향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신용스프레드는 여전히 상승 추세에 있다"며 "신용스프레드의 하락 반전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며 주식시장의 추세적 반등 역시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