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코리아(Buy Korea)'를 기억하는가?

1999년 3월 설정된 현대투신의 '바이코리아' 펀드는 3~4개월만에 12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바이코리아' 펀드는 2000년대초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IT 버블이 붕괴되면서 전고점 대비 20~30% 하락한 후 대량 매도가 쏟아졌다.펀드 환매는 증시 낙폭을 심화시켰고 그에 따라 펀드런이 일어났다.

동양종금증권은 10일 최근 국내주식형펀드에서 환매가 늘고 있는 것과 관련 '바이코리아' 펀드에 대한 학습효과로 펀드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국내주식형펀드는 보통 지수 상승시에는 환매가 증가하고 지수 하락시에는 저가매수를 위해 설정규모가 증가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 10월 이후에는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지수가 하락하는 시기에도 환매가 증가하고 있다.

이 증권사 김후정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의 펀드 유출입 움직임과 과거 사례에 의한 학습효과, 적립식 투자방식 등으로 2000년대 초반과 같은 대규모 펀드런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바이코리아' 펀드런은 단순한 주가하락으로 인한 펀드 대량환매가 아니라 장기 투자문화의 부재, 펀드 사후관리와 교육 부족, 펀드 투자경험 부족 등으로 빚어진 사태라는 설명이다.

당시 펀드 환매를 늦춘 투자자들은 2002년초가 지나서 원금을 회복했고, 이후로는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것. 다시말해 '바이코리아' 펀드런 사태로 펀드 투자에서 시간투자의 중요성을 부각될 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적립식펀드투자가 보편화됐기 때문에 최근의 펀드자금 유출이 대규모 펀드환매로 커질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다만 김 애널리스트는 "2006년부터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적인 유입지수대가 대략 코스피지수 1450선"이라며 "손실폭이 적어지는 1400선에 가까워질수록 환매 압력은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