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ㆍLCD 장비업체 에스티아이의 경영진이 기존 노승민 대표와 타이딩스의 '투 톱' 체제로 꾸려질 전망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성엘에스티는 에스티아이 보유주식 200만5619주(지분율 16.67%) 전량을 타이딩스에 98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이에 따라 타이딩스는 성도이엔지(특별관계인 포함 22.26%)에 이어 단숨에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에스티아이 관계자는 "타이딩스와 노 대표가 앞으로 공동 경영진을 꾸리고 회사를 운영할 것"이라며 "회사의 경영권이 더욱 견고해지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에스티아이는 지난해 최대주주의 취약한 지분율 탓에 적대적 인수ㆍ합병(M&A)의 타깃이 됐다. 미국 국적의 에볼루션캐피털이 보유한 에스티아이 전환사채(CB) 인수를 놓고 M&A 세력과 회사 사이의 갈등이 불거진 것.

당시 노승민 에스티아이 대표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우호세력을 찾았고 평소 친분이 있던 오성엘에스티의 윤순광 회장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오성엘에스티는 에볼루션캐피털이 보유하고 있던 CB를 인수, 지금까지 백기사 역할을 해줬다.

오성엘에스티 관계자는 "이번 에스티아이 지분 매각으로 10억원 가량의 차익을 올렸다"면서 "에스티아이는 경영권이 안정됐고, 우리(오성엘에스티)는 연 10%의 수익을 올려 서로 윈-윈(Win-Win) 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스티아이의 2대 주주로 올라선 타이딩스는 최대주주측과 친분 관계가 있다는 것 이외에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이 없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