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판매 확대에 '신차 효과'만큼 큰 무기가 없다. 종전 모델보다 디자인과 성능 연비 등 모든 면에서 1~2단계 진보하기 때문이다. 내년엔 모두 10종가량의 국산 신차가 선보인다. 올해(16종)보다는 적지만 위기 돌파를 위한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내년에 선보이는 신차는 고급스럽거나 운행 효율성이 높은 모델이 많은 게 특징이다. 수입차 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 에쿠스 후속 'VI' 등 2009년 신차 10종 출시

도요타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 등 수입차도 가세


◆현대차 가장 많은 신차 준비

현대자동차는 내년 2월 플래그십 모델인 VI(프로젝트명)를 출시한다. 지난달 단종된 에쿠스의 후속모델로 내년 1월부터 제네시스를 생산하는 울산5공장에서 혼류 생산에 들어간다. VI에는 3.8 람다엔진과 4.6 및 5.0(리무진) 타우엔진을 장착한다. 3.8 모델에는 일본 아이신AW, 4.6 및 5.0 모델에는 독일 ZF사의 6단 후륜변속기를 각각 탑재한다. 길이 5160㎜,너비 1900㎜,높이 1495㎜ 등 국내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개별 전자제어 시스템 간 신호를 유기적으로 제어하는 차량 통합제어 시스템을 국내 첫 적용했다. 차선의 색상을 구분하는 차선이탈 감지 시스템도 채택했다.

현대차는 내년 3월 완전 신차는 아니지만 국산 최초의 전륜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신형 그랜저TG를 출시한다. 내년 7월에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의 후속모델 LM을 내놓고,10월에는 쏘나타 후속 YF를 선보인다. YF는 쏘나타에 탑재하고 있는 4단 대신 신형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는 게 특징이다. 현재 플랫폼인 Y3보다 한 단계 높은 Y4 플랫폼을 사용하는 쏘나타의 6세대 모델이다.

현대차는 내년에 양산형 하이브리드 모델도 첫선을 보인다. 내년 7월 액화석유가스(LPG)를 기반으로 한 아반떼 LPI를 내놓는다. LPG 모델이지만 연비가 ℓ당 17.4㎞(같은 열당량의 휘발유로 환산하면 21.3㎞/ℓ)로 높다.


◆GM대우 M300 관심

GM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가 내년 8월 내놓는 신형 경차 M300은 가장 주목할 만한 차다. 디자인이 깜찍하고 연료 효율성이 뛰어난 1000cc 모델이다.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비트'란 이름으로 컨셉트카를 선보여 각광받았다. 전륜 구동의 3도어 해치백 모델이다. 연료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기아자동차는 내년 3월 SUV인 쏘렌토 후속모델 XM을 내놓는다. 국내에 이어 미국 조지아공장에서도 생산한다. 내년 말에는 그랜저급 중대형 세단인 VG를 출시한다. 기아차는 내년 10월께 포르테 LPI도 선보인다.

르노삼성은 내년에 SM3와 SM5의 후속모델인 L38,L43을 각각 내놓는다. L38은 프랑스 르노그룹의 소형차인 메간을,L43은 중형차인 라구나를 각각 기반으로 하는 모델이다. 아반떼와 쏘나타의 아성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내년 9월 2000cc급 SUV인 C200을 선보인다. 지난 10월 파리모터쇼에서 컨셉트카 형태로 처음 공개했다. 쌍용차 최초로 요즘 유행하는 모노코크(일체형) 차체를 사용했다. 세단에 주로 사용하는 차체여서 연료 효율성이 높고 승차감이 뛰어나다.


◆도요타도 국내 진출

수입차 업계는 내년 신차 출시를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수요 감소와 환율 급등 탓이다. 하지만 올해보다 절반을 줄여도,신차가 20~30종에 달할 전망이다. 최대 관심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도요타의 신차다. 도요타는 내년 10월 캠리와 함께 캠리 하이브리드 프리우스(하이브리드카) RAV4 등을 한꺼번에 내놓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내년 상반기 중 소형 SUV인 GLK를 신규 라인업에 추가한다. 친환경 블루텍 기술을 적용한 4기통 2.2 CDI 엔진을 장착했다.

아우디는 A5 쿠페와 SUV Q5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중 Q5는 아우디의 인기 SUV인 Q7의 한 단계 밑 모델이다. 최고출력 240마력에 최대토크 51.0㎏ㆍ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닛산은 내년 2월 중형 세단 알티마를,인피니티는 G37 컨버터블을 각각 도입하기로 했다. 닛산은 스포츠카인 GT-R과 박스카 큐브 출시도 검토 중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