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시중의 통화량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08년 10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등을 포함한 광의통화(M2.평잔 기준)는 1403조98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4.2% 늘어났으나 전월 (14.5%) 보다 증가율이 다소 하락했다.

M2 증가율은 지난 5월 15.8%까지 높아졌다가 6월 15.1%, 7월 14.8%, 8월 14.7%, 9월 14.5% 등으로 5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11월에도 14% 내외로 더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10월 금융기관 유동성(Lf. 평잔 기준) 증가율은 전월 12.2%에서 11.9%로 하락했다.
전체 광의유동성(L.말잔 기준) 증가율은 전월 보다 0.6%p 하락한 11.5%를 기록했다.

이상용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예금 취급기관 기업대출 등 민간신용의 증가세는 지속됐으나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국외부문의 통화환수 등으로 전월에 비해 증가율이 다소 하락했다"고 말했다.

주요 상품별 증감액(말잔 기준)을 보면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은행의 금리우대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경향 등을 배경으로 펀드 환매자금 등이 유입되면서 전월 8조8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늘어났다.

CD(양도성예금) 등 시장형상품은 시장안정화 조치 등으로 발행여건이 개선되면서 전월 4000억원 감소에서 4조2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머니마켓펀드(MMF) 및 주식형펀드 등 기타수익증권은 전월 5조4000억원 감소에 이어 7조2000억 원으로 큰 폭의 감소를 시현했다.

광의유동성(L)의 주요 상품별로는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은 금융채를 중심으로 전월 5조7000억원 증가에서 8조3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생명보험계약준비금 및 증권금융예수금은 전월 2조4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

국채·지방채는 월중 국채의 소폭 순발행 등에 따라 전월 7조8000억원 감소에서 3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회사채·CP는 CP를 중심으로 전월 2000억원에서 4조4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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