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 충격 줄여주는 '쇼크 업소버' 체크

자동차의 구성 부품 중 흔히 '서스펜션'이라 부르는 현가장치는 차축과 차체를 연결하고 주행 중 노면의 진동이나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로 승차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현가장치는 스프링(Spring)과 쇼크 업소버(Shock Absorber) 스태빌라이저(Stabilizer)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구성 부품이 바로 댐퍼(Damper) 혹은 쇼바라고 부르는 '쇼크 업소버'다.

쇼크 업소버는 차체와 차축(車軸) 사이에 직접 연결돼 스프링과 함께 작동, 차체의 충격을 줄여준다. 스프링이 힘을 가하면 줄어들고 그 힘이 사라지면 펴지는 단순한 반발력을 가지는 원리를 이용한다. 스프링이 수축할 때 쇽 업소버는 펴지려 하고 스프링이 반발할 때 움츠러드는 운동을 함으로써 충격을 흡수한다.

차량이 운행을 시작하면 수만번의 진동이 생기고 그때 발생하는 마찰열로 인해 쇼크 업소버는 점차 그 기능이 나빠진다. 쇼크 업소버를 소모품처럼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쇼크 업소버의 내부에 포함된 특수한 성분의 유압오일은 운전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마찰열로 인해 변질하고 쇼크 업소버는 점점 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쇼크 업소버가 손상되면 여러 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첫째 바퀴와 도로 사이의 접지력이 감소해 차체가 코너에서 지나치게 흔들리거나 쏠린다. 둘째 타이어가 보통 10~15% 정도 빨리 마모된다. 셋째 조향 능력이 떨어진다. 특히 대형차의 경우 해안도로에서 해풍에 의해 심하게 흔들리는 롤링(Rolling) 현상을 경험한다. 넷째 차량의 떨림 현상으로 반대편에서 오는 차의 전조등이 춤을 추는 착시 현상이 생긴다. 다섯째 진동으로 발생하는 충격으로 조정핸들 완충장치 링크장치 등이 휘거나 변형되고 차량의 노후가 빠르게 진행된다.

쇼크 업소버의 성능은 통상적으로 10만㎞까지 보증되지만 오일 변질에 따른 성능 저하가 심하지 않다면 20만~ 30만㎞까지는 교환 없이 사용해도 큰 무리는 없다. 다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비소에서 점검받는 것이 좋다.

쇼크 업소버에 기름이 묻어 있거나 갑자기 소음이 심해지고 잡소리가 나는 경우 쇼크 업소버의 내부에 포함된 오일의 윤활성이 나빠지면 작동이 불량해지면서 소음이 발생한다. 겨울철에 이러한 소음은 더 많이 생기는데 겨울 들어 차량 하부에서 이상한 소음이 발생했다면 쇼크 업소버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다.

갑자기 승차감이 떨어지거나 멀미가 발생하는 경우 쇼크 업소버는 스프링의 진동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데 쇼크 업소버가 파열되면 제어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충격을 원활히 흡수하지 못하고 잔여 진동을 남기게 된다.

제동거리가 급격히 길어지는 현상도 나타난다. 차량 급제동시 앞으로 쏠린 무게중심으로 인해 차체의 뒤가 들리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상이 있는 쇼크 업소버는 뒷바퀴와 지면의 접지력을 살려주지 못하기 때문에 제동거리가 길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