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사기 위해선 목돈이 필요하지만 당장 소득을 늘리기가 쉽지는 않다. 대신 마음만 굳게 먹는다면 지출을 줄이기는 쉽다.

전문가들은 내집마련의 꿈을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출부터 줄여나가라고 조언한다.

주위에 보면 소득수준이 높은 맞벌이 부부들이 외벌이 부부보다 내집마련이 늦은 경우가 종종 눈에 띄는데 이는 대부분 높은 지출 성향 때문이다. 맞벌이라고 해서 '품위 유지'에 돈을 많이 들이다보면 주변 사람들을 집들이에 초대할 기회가 그만큼 멀어진다는 얘기다.

한경미 한경와우에셋 FP는 "맞벌이부부의 경우 일단 한 사람분의 수입은 무조건 저축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생애재무설계를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녀가 생겨 지출이 늘어나기 전까지 최대한 알뜰살뜰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자투리 소득이 생길 경우에는 금액이 적더라도 현금으로 보유하거나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금식 예금에 넣지 말고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투자수익도 수익이지만,무엇보다 소비를 줄일 수 있어서다.

맞벌이라도 수입 및 지출에 대한 자금 관리는 한 사람이 하는 게 낫다. 각자의 수입과 지출을 따로 관리하면 서로의 경제적인 독립성은 유지되지만 재테크 면에서는 중복 지출 등으로 인해 불리하다. 따라서 두 사람 중 재테크에 더 많은 관심과 절제심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가정의 자금 관리를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부부가 은행 한 곳을 정해 집중 거래해 단골고객의 지위를 확보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가족통장'을 개설해 부부가 공동으로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금융거래는 가급적 소득이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 맞벌이라면 소득이 많은 사람이,자영업자보다는 직장인을 내세우는 것이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등의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융상품은 목적에 따라 구분해서 마련해야 한다. 아파트 청약을 위해서는 주택청약에,비과세와 소득공제를 위해서는 '장마'에 가입해야 한다. 또 연말정산을 위해서는 절세형 연금보험에,만일의 사고나 질병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