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서스/GS450h‥웬만한 요철은 전혀느낄수 없고 핸들링은 쏠림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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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cc):3456 / 길이폭높이(㎜):4845× 1820× 1425 / 최고출력(마력):344
최대토크(㎏ㆍm):36.9 / 연비(㎞/ℓ):12.7 / 가격(만원):8430
렉서스 GS450h는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결합한 럭셔리 하이브리드 세단이다. 모든 모델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도요타의 정책에 맞춰 기존 럭셔리 세단인 GS 시리즈에 친환경성을 접목했다. 이름에 450이 붙은 이유는 3.5ℓ V6 직분사 가솔린 엔진에 강력한 전기모터를 결합해 출력이 GS450(4.5ℓ)에 맞먹는 344마력에 달할 정도로 힘이 좋다는 의미에서다. 트랜스미션은 무단 자동변속기(CVT)에 6단 수동 모드를 결합했다.
시동 버튼을 누르니 '부르릉~'하는 엔진음 대신 계기판에 'Ready' 표시가 나타났다.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하이브리드카의 특징을 모르는 사람들은 자칫 시동이 걸리지 않은 것으로 착각해 버튼을 여러 번 누를 수 있을 정도로 소음이 거의 없었다. 시동 걸 때의 진동과 소음은 적었고 미세한 모터음이 들려왔다.
액셀러레이터를 살짝 밟으니 스프링이 튀어나가듯 앞으로 힘있게 미끄러졌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5.6초에 불과해서인지 순간 가속력이 폭발적이었다. 경기도 일산으로 향하는 자유로에서 속도를 160㎞/h까지 올려봤다. 옆 차들을 제치고 뛰어난 가속 성능을 발휘했지만 차체 흔들림과 풍절음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렉서스 특유의 안락함과 정숙성도 그대로였다. 도로 위의 웬만한 요철은 무리없이 지나쳤고 마치 얼음판 위를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나아갔다. 가변식 전자제어 서스펜션인 AVS가 기본 사양으로 장착돼 충격 흡수 기능이 뛰어났다.
쏠림없는 안전한 핸들링도 돋보였다. 시속 100㎞로 커브길을 돌 때도 치우침없이 매끄러운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GS450h에는 코너링 때 차량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브레이크와 조향장치 등을 적절하게 제어해주는 차체역학 통합제어 시스템(VDIM)을 적용했다.
하이브리드카의 가장 큰 장점인 연비는 ℓ당 평균 12.7㎞에 달했다. 3500cc 대형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2000cc급 디젤 중형차와 맞먹을 정도로 경제적이다. GS450h에 장착한 배터리는 고속주행 또는 내리막길에서 가속페달을 밟지 않으면 엔진이 꺼지면서 차량의 운동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바뀌어 배터리에 재충전되는 방식으로 연료 효율을 높인다. 배기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에서 엄격하기로 유명한 북미의 환경 기준을 획득할 정도로 최소화했다.
7인치 대형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어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이 구동하는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저속 구간에서는 배터리가 전기모터에 동력을 공급하고 고속 구간에선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동시에 작동하는 모습을 실시간 그래픽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오디오 등도 모니터로 조작이 가능하다.
디자인은 긴 휠베이스(앞ㆍ뒷바퀴 축간 거리)와 짧은 오버행(앞뒤 범퍼에서 앞ㆍ뒷 바퀴까지 거리)을 채택하고 차체 높이를 낮춰 기존 GS 시리즈보다 스포티한 느낌을 살렸다. GS450h에는 운전자와 앞좌석 승객을 위해 팽창력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프런트 에어백과 무릎보호 에어백,사이드커튼 에어백 등 총 10개의 에어백이 장착돼 안전성을 높였다. 후진(R) 기어를 넣으면 백미러가 자동으로 조절돼 뒤쪽 시야가 편리하게 확보됐고 후방 감시 카메라가 달려 주차에 미숙한 초보운전자라도 손쉽게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