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제로 쓰이는 기존 아스피린의 용량을 5분의 1로 낮춘 저용량 아스피린(100㎎)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하루에 한 알씩 복용하면 심근경색 및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덕분이다.

10일 제약산업 시장조사업체인 IMS헬스데이타에 따르면 저용량 아스피린은 올 들어 9월까지 모두 5억6200만개(금액 기준 309억원)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4억5300만개·258억원)보다 24%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올해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7억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4년 연간 판매량이 3억4000만개(183억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4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제품별로는 바이엘헬스케어의 '아스피린 프로텍트'가 올 들어 9월까지 2억5700만정이 팔려 작년 같은 기간(1억9100만정)보다 무려 34.5% 증가했다. 보령제약의 '아스트릭스'(2억3100만 캡슐)와 한미약품의 '한미 아스피린'(6500만정)도 각각 11.6%와 30%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한국바이엘헬스케어 관계자는 "큰돈 들이지 않고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저용량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주요 제약사들이 관련 영업인력을 늘리고 다양한 심혈관계 질환 예방 캠페인을 실시한 것도 시장 확대에 한몫을 했다"고 말했다.

혈소판이 응집되는 것을 막아 심혈관계 질환의 주범인 혈전이 생기는 것을 억제하는 저용량 아스피린은 한 알에 43~77원(건강보험 약가 기준)에 불과해 경기 침체 영향도 덜 받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