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0.9%로 둔화 전망

세계은행은 내년 세계 성장률이 0.9%로 둔화되고 교역도 27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경제는 내년에 2.0%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은행은 9일 '2009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에 미국(-0.5%) 일본(-0.1%) 유로존(-0.6%) 등 선진국 경제가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면서 세계경제 성장률도 올해 2.5%에서 0.9%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970년 세계은행이 해당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개발도상국의 성장률도 올해 6.3%에서 내년에는 4.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지난 6월 전망에선 세계 및 개도국 경제가 내년에 각각 3.0%,6.4% 성장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이같은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1월초 예측한 내년 세계(2.2%) 및 개도국(5.1%) 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이다. 세계은행의 한스 팀머 국장은"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긴 침체가 될 수 있다"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개도국의 경기둔화폭 역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도국의 수출 증가율은 과거 5년간 평균 15%를 기록했지만 내년엔 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전세계 교역도 내년에 2.1% 감소,198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경제는 내년에 1990년 이후 최저수준인 7.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개도국 증권과 채권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도 지난해 1조달러에서 내년에는 530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 경제가 내년에 마이너스 0.9%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하지만 2010년에는 세계경제가 반등,성장률이 3%로 반등하고 교역도 6.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각국의 정책당국에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경기부양책은 분명하고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