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고위 관계자는 10일 사장단협의회를 마친 뒤 "통상적 차원의 인력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인위적인 조정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일본의 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이 경기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삼성과는 관계가 없다"며 "임원을 특정 비율에 맞춰 줄인다는 계획도 없다"고 못박았다.
삼성 사장단은 또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기업 본연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정했다. 언젠가 다가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른바 '준비경영'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ㆍ기아차그룹도 이날 "실적 부진자와 인사고과 최저점자 등 예년 수준의 자연 감소분 외에는 임직원에 대한 인위적인 감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실적을 기준으로 퇴직 대상자를 선별하고 있을 뿐 감원 목표를 미리 설정해 놓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최근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컨센서스 미팅'에서 "어렵다고 사람을 내보내면 안 된다"며 "나중에 성장의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SK 역시 그룹 차원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검토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현예/이상열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