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은 239곳

올 들어 주인(최대주주)이 바뀐 유가증권시장의 상장법인 수가 크게 줄었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신규사업 투자 및 기업 매매 자체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8일까지 최대주주가 변경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70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0개사)에 비해 12.5%나 감소했다.

전체 상장기업(765개사)에서 차지하는 최대주주 변경 기업의 비율도 지난해 10.74%에서 올해는 9.15%로 크게 낮아져 2005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매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수가 15~30개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주인 교체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올해 최대주주가 바뀐 기업이 전체 상장사의 21.7%인 239개사에 달했지만 작년의 253개보다는 5.5% 줄어들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자금 조달에 따른 채무 불이행, 빈번한 인수합병(M&A) 등으로 최대주주가 자주 바뀌는 코스닥 업체들과 달리 몸집이 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최대주주 변경은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다만 주가가 낮아진 덕택에 일단 주인이 바뀐 기업의 경우에는 새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이전보다 높아진 경우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들어 최대주주가 2회 이상 바뀐 상장법인 중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으로 바뀐 제일모직,ING은행에서 다시 국민연금공단으로 교체된 KB금융 등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최대주주가 삼양사에서 KTB2007사모투자전문회사로 변한 전북은행은 올해에만 총 3회 주인이 교체됐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