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에쿠스 라인 전환배치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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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대규모 인력이동
현대자동차 노사가 이달부터 생산을 중단한 에쿠스를 만들던 울산2공장 생산라인 근로자 498명 전원을 다른 생산라인으로 전환배치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가 단일 생산라인 전체 인력을 다른 생산라인으로 대규모 전환배치키로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차량 단종 등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이 반대하면 전환배치를 할 수 없어 생산 효율 등과 상관없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라인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현대차는 노사공동위원회를 열어 에쿠스 단종으로 할 일이 없어진 근로자 498명 가운데 이미 제네시스 생산라인 등으로 옮긴 277명 외에 나머지 221명에 대해서도 작업장을 바꾸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에쿠스 생산라인 인력 전환배치는 일부 공장 조합원들이 기득권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노사 간은 물론 첨예한 노노 갈등을 빚어 왔다. 지난 1월 현대차는 1차로 에쿠스 라인 조합원 183명을 울산5공장의 제네시스 라인으로 옮기고 지난달 2차로 94명을 울산공장 내 다른 라인으로 전환배치했으나 나머지 인원의 배치를 놓고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차는 전환배치 합의에 따라 에쿠스 생산라인 인력을 업무 특성과 해당 직무 등을 고려해 울산 1~5공장에 배치한다. 상당수 근로자들은 제네시스와 에쿠스 후속 VI(프로젝트명)를 생산할 5공장을 중심으로 베르나와 클릭을 만드는 1공장,아반떼와 i30 등 중·소형차를 조립하는 3공장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사상 첫 대규모 전환배치 사례가 향후 회사의 생산 유연성 제고와 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전환배치 합의는 생산 유연성을 높여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노사가 힘을 합쳤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소형차 수출 확대 및 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노사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에 앞서 기아차도 지난 4일 회사가 고용 안정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노조가 인력 전환배치와 혼류(混流) 생산 강화 등 유연 생산체제 구축에 협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현재의 경영위기와 관련한 2차 경영설명회를 갖기로 했지만 회사 측에서 아직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해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
현대자동차 노사가 이달부터 생산을 중단한 에쿠스를 만들던 울산2공장 생산라인 근로자 498명 전원을 다른 생산라인으로 전환배치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가 단일 생산라인 전체 인력을 다른 생산라인으로 대규모 전환배치키로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차량 단종 등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이 반대하면 전환배치를 할 수 없어 생산 효율 등과 상관없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라인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현대차는 노사공동위원회를 열어 에쿠스 단종으로 할 일이 없어진 근로자 498명 가운데 이미 제네시스 생산라인 등으로 옮긴 277명 외에 나머지 221명에 대해서도 작업장을 바꾸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에쿠스 생산라인 인력 전환배치는 일부 공장 조합원들이 기득권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노사 간은 물론 첨예한 노노 갈등을 빚어 왔다. 지난 1월 현대차는 1차로 에쿠스 라인 조합원 183명을 울산5공장의 제네시스 라인으로 옮기고 지난달 2차로 94명을 울산공장 내 다른 라인으로 전환배치했으나 나머지 인원의 배치를 놓고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차는 전환배치 합의에 따라 에쿠스 생산라인 인력을 업무 특성과 해당 직무 등을 고려해 울산 1~5공장에 배치한다. 상당수 근로자들은 제네시스와 에쿠스 후속 VI(프로젝트명)를 생산할 5공장을 중심으로 베르나와 클릭을 만드는 1공장,아반떼와 i30 등 중·소형차를 조립하는 3공장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사상 첫 대규모 전환배치 사례가 향후 회사의 생산 유연성 제고와 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전환배치 합의는 생산 유연성을 높여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노사가 힘을 합쳤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소형차 수출 확대 및 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노사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에 앞서 기아차도 지난 4일 회사가 고용 안정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노조가 인력 전환배치와 혼류(混流) 생산 강화 등 유연 생산체제 구축에 협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현재의 경영위기와 관련한 2차 경영설명회를 갖기로 했지만 회사 측에서 아직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해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