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위피(WIPI) 탑재 의무화 폐지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란 평가에 힘입어 강세다.

11일 오전 9시 38분 KTF는 5.50% 오른 3만1650원에 거래되며 이틀째 상승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0일 전체회의를 열어 위피 탑재 의무화를 내년 4월 1일부터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위피란 휴대폰에서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하는 플랫폼 중 하나다. 정부는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보호를 위해 국내 출시 단말기에 위피를 의무 탑재하도록 해 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이동통신사들에게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최대 수혜주로 KTF를 꼽았다. 지난해 말부터 애플의 아이폰 수입을 추진해 온 KTF가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동양종금증권은 "KTF의 수혜 강도가 가장 클 것"이라며 "아이폰 등 다양한 외국산 단말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었고, 이를 통해 단말기 경쟁력과 조달 비용을 경감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도 "KTF가 가입자의 절반이 넘는 W-CDMA 가입자 기반을 확보했고, 이는 도입시기와 단말기 라인업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KT의 무선인프라를 활용해 무선랜(Wi-Fi) 및 와이브로(WiBro) 망과의 연동이 용이하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 일정 수준의 대기 수요를 보유한 3G 아이폰이라는 히트 스마트폰을 국내 시장에서 가장 먼저 출시할 수 있고, 이는 마케팅 효과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SK증권의 주장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