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대 인하폭인 1%p를 내려 연 3.00%로 결정한 것은 국내 경기의 내수부진 심화와 향후 성장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 인하 발표 직후 내놓은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최근 국내경기는 내수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동안 호조를 보였던 수출도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반전하면서 예상보다 가파르게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생산면에도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소비자물가는 지난 7월 5.9% 이후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석유류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오름세를 지속했다"면서 "아파트매매 가격은 하락폭이 다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11월 소비자 물가는 4.5%로 전월대비 0.3%p 하락한 반면 근원플레이션은 전년 동월대비 5.3%로 상승했다.

한은은 또 "경상수지는 상품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서비스수지도 적자규모가 줄어듦에 따라 개선 추세"라며 "향후 우리 경제는 국내외 금융 및 실물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내외수요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성장 감속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물가는 국제원자재가격 하향 안정,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둔화 등으로 상승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며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가 늘어나고 서비스수지도 개선됨에 따라 흑자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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