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매거진 0100] 미국산 쇠고기 빗장 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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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화면
5월 29일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지난달 22일 수입위생조건을 입안 예고한 이후 337건에 달하는 의견이 정부에 제출됐습니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경우 수입 중단 등의 조치를 명문화했고, 특정위험물질(SRM)의 기준을 미국내 내수용과 동일하게 적용했습니다."
# 자료화면
6월 6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 집회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으로 떠들석했던 사회적 이슈가 잠잠해지자, 대형 마트들이 앞다퉈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정부가 수입위생조건을 고시한 후 6개월이 지난 11월 27일 신세계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판매에 나섰습니다.
3사 모두 판매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에게 미국 농무부의 '한국 품질시스템평가(QSA)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안내를 표시했습니다.
대형 할인점들은 미국 농무부를 대표해 쇠고기 수입 당시 우리 농식품부가 보여줬던 친절(?)한 홍보 역할까지 자처하고 나서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산 쇠고기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반응은 어떨까?
직접 물어 봤습니다.
강선자 서대문구 북가좌동
"그냥 싸니까 샀어요 나왔다가"
최근에 올해 초 많이 논란이 됐었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에 대해서?
"모르죠, 나이먹은 사람들이 뭘 알아요. 그냥 나왔다가 싸니까 샀죠"
김종근 서대문구 응암동
"맛있다고 그러니까"
그럼 예전에도?
"그전에 사먹어 봤고"
맛은 어떠세요?
"맛은 괜찮아요"
최영자 서대문구 응암동
"옛날에 나왔을 때 사먹고 너무 맛있어서 나오는 거 기다렸어요."
분명, 6개월전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을 놓고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겪었던 때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대형 할인점들은 그동안 소비자들이 찾던 호주산보다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열을 올렸습니다.
부위가 같은 등급의 미국산 쇠고기 가격은 호주산보다 평균 10%가량 저렴해 경기 침체로 장바구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를 끌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 3사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판매한 미국산 쇠고기는 612톤으로 호주산 454톤과 한우 281톤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윤주학 이마트 은평점 MD1팀장
"고객분들이 많이 원하시고 소비자 물가는 많이 올라간 반면, 쇠고기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굉장히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 취지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들 대형 할인점은 향후 판매 추이를 지켜보면서 추가적으로 물량을 늘릴 예정여서 미국산 쇠고기의 시장점유율은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주학 이마트 은평점 MD1팀장
"고객들의 요구사항이 늘어나게 되면 매대를 확대할 예정이고, 물량도 지금 두배수 이상 늘려서 판매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게 중론입니다.
지난 9월 24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시행이 90일을 경과함에 따라 수출작업장 승인권이 미국 정부로 넘어갔습니다.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과 유통을 철저히 관리해 국민의 건강과 식탁의 안전만큼은 확실히 지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다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돼 수입 금지와 회수에 나선 칠레산과 아일랜드산 돼지고기처럼 미국에서 광우병 감염소가 발생할 경우 우리는 또다시 논란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수출 작업장 승인권과 수입 금지, 검역 중단 문제 등 논란의 여지는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뇌관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