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왜?] 국내호텔에 필리핀 밴드가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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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호텔의 로비 라운지.저녁 8시가 되자 6인조 필리핀 밴드 '벨벳 무드'가 무대에 오른다. 마이클 볼튼의 '린 온 미(Lean on me)',셀린 디온의 '더 프레이어(The Prayer)'를 부른다. 손님들의 반응이 좋자 이들은 가요 '마법의 성'으로 화답한다.
특급호텔에 가면 흔히 외국인 밴드를 볼 수 있다. 출신국가도 불가리아,칠레,영국 등 다양하지만 필리핀 출신이 가장 많다. 서울만 해도 롯데호텔의 '로스 레예스 듀엣'과 '레덴 듀엣,그랜드 힐튼호텔의 부부듀엣 '뮤직 매치',르네상스호텔의 '크리스탈' 등 7~8곳에서 필리핀 밴드가 공연 중이다. 호텔들은 왜 필리핀 밴드를 주로 쓸까?
그 이유는 우선 필리핀 밴드가 영어에 능숙하기 때문.노보텔 앰버서더 강남의 서명보 지배인은 "필리핀은 영어를 공용어로 써 팝송을 능숙하게 부를 수 있고 공연 중간에 외국인 손님들과 의사소통도 매끄럽다"고 설명했다. 또 필리핀이 '밴드 천국'인 점도 한 이유.그랜드 하얏트호텔의 구유회 식음총괄부장은 "필리핀 밴드가 국내에서 활동한 것은 1970년대부터"라며 "쿠바의 야구처럼 필리핀에는 밴드가 많고 실력도 출중해 국내 호텔은 물론 일반 바나 레스토랑까지 진출해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인건비가 싸다는 점.한 호텔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필리핀 밴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인건비가 50% 밖에 안 돼 실력 대비 비용이 저렴한 '실속형 밴드'"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필리핀 밴드가 한 호텔에서 장기 공연을 하는 경우는 없다. 호텔별로 다르지만 짧게는 6개월,길게는 2년 주기로 밴드를 교체한다. 이는 파견근로자보호법에 따라 2년 이상 고용할 경우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특급호텔에 가면 흔히 외국인 밴드를 볼 수 있다. 출신국가도 불가리아,칠레,영국 등 다양하지만 필리핀 출신이 가장 많다. 서울만 해도 롯데호텔의 '로스 레예스 듀엣'과 '레덴 듀엣,그랜드 힐튼호텔의 부부듀엣 '뮤직 매치',르네상스호텔의 '크리스탈' 등 7~8곳에서 필리핀 밴드가 공연 중이다. 호텔들은 왜 필리핀 밴드를 주로 쓸까?
그 이유는 우선 필리핀 밴드가 영어에 능숙하기 때문.노보텔 앰버서더 강남의 서명보 지배인은 "필리핀은 영어를 공용어로 써 팝송을 능숙하게 부를 수 있고 공연 중간에 외국인 손님들과 의사소통도 매끄럽다"고 설명했다. 또 필리핀이 '밴드 천국'인 점도 한 이유.그랜드 하얏트호텔의 구유회 식음총괄부장은 "필리핀 밴드가 국내에서 활동한 것은 1970년대부터"라며 "쿠바의 야구처럼 필리핀에는 밴드가 많고 실력도 출중해 국내 호텔은 물론 일반 바나 레스토랑까지 진출해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인건비가 싸다는 점.한 호텔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필리핀 밴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인건비가 50% 밖에 안 돼 실력 대비 비용이 저렴한 '실속형 밴드'"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필리핀 밴드가 한 호텔에서 장기 공연을 하는 경우는 없다. 호텔별로 다르지만 짧게는 6개월,길게는 2년 주기로 밴드를 교체한다. 이는 파견근로자보호법에 따라 2년 이상 고용할 경우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