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에 힘입어 닷새째 하락하며 장중 저점을 1430원대까지 낮추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 4분 현재 전날보다 50.80원이 급락한 1343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이 이같은 레벨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1일 1329.9원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가 소폭 상승하고 역외선물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로 하락한 영향으로 전날보다 23.8원이 급락한 137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나흘째 '사자' 주문을 쏟아내면서 원달러 환율은 낙폭을 더욱 확대해 저점을 1340원대로 낮췄다.

오전 10시를 넘기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로 1%P 전격 인하하자 원달러 환율은 1460원선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오후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 강도가 높아지자 역송금 수요가 둔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낙폭을 다시 확대, 저점을 1338원까지 낮춘뒤 134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역외세력이 사흘째 매도 강도를 키웠고 한중일 양자간 통화스와프 한도 확대가 임박했다는 소식도 환율 하락에 긍정적 재료로 가세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오후 2시4분 현재 전날보다 20.07p 상승한 1165.94를 나타내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5.94p 오른 330.09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120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환율 하락을 돕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 레벨이 단기간 급격히 낮아지면서 수출기업의 네고물량보다는 역외 매도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의한 역송금 수요 둔화로 하락세가 주도되는 모습"이라며 "단기 낙폭이 과도한 느낌이지만 최근 증시의 랠리를 반영하는 모습이라 1300원대 초반까지는 랠리가 연장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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