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스즈키 회장 복귀…비상경영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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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오사무 회장 "1~2년내 회복 어려워…좋아질 때까지 사장할 것"
판매 급감으로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 경차업체인 스즈키의 스즈키 오사무 회장(78)이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창업 가문 출신인 스즈키 회장은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한 쓰다 히로시 사장(63)의 후임을 임명하지 않고,자신이 사장직까지 겸직하기로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1978년 사장에 취임해 22년간 경영을 책임지다가 2000년 회장으로 물러난 스즈키 회장이 사장으로 재등판한 것은 일본 재계에서도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스즈키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정상적이라면 (회사 경영진의) 노화를 막는 것이 필요하지만 지금 경영환경을 생각하면 내가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1~2년 내 경기가 회복될 상황이 아니다"며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는 싫어도 사장직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즈키 회장이 사장직을 겸직하는 것은 스즈키에 확실한 후계자가 없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원래 쓰다 사장 후임에는 스즈키 회장의 사위였던 오노 히로타카 전무가 유력했지만,작년 12월 51세 나이로 갑자기 사망해 후계자가 공석이 된 상태다. 스즈키 회장의 장남인 스즈키 도시히로 전무가 있긴 하지만 나이가 49세로 아직 사장직을 물려받기에는 젊다는 평가다. 때문에 시장에선 '후계 구도의 불확실성'을 스즈키 최대의 리스크로 꼽아왔다.
경영일선에 복귀해 노익장을 과시한 스즈키 회장은 특유의 리더십으로 스즈키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경영자다. 그는 사장 취임 당시 3000억엔에 불과했던 그룹 매출을 지난해 3조5000억엔으로 끌어올리는 기초를 다졌다. 스즈키는 일본 경차 시장 부문에서 34년째 1위를 달리고 있다.
스즈키 회장은 지방 출장 때 신칸센 중 가장 싼 '고다마' 자유석을 이용할 정도로 절약하면서도,전국 자동차 정비 공장과 중고차 판매점 등 판매 네트워크 사장들은 '왕'으로 떠받드는 철저한 현장 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주요 판매점의 사장 얼굴은 물론 가족 관계까지 꿰뚫고 있을 정도로 판매점 관리에 공을 들였다. 스즈키 회장은 지금도 "언제까지 경영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죽을 때까지"라고 대답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판매 급감으로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 경차업체인 스즈키의 스즈키 오사무 회장(78)이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창업 가문 출신인 스즈키 회장은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한 쓰다 히로시 사장(63)의 후임을 임명하지 않고,자신이 사장직까지 겸직하기로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1978년 사장에 취임해 22년간 경영을 책임지다가 2000년 회장으로 물러난 스즈키 회장이 사장으로 재등판한 것은 일본 재계에서도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스즈키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정상적이라면 (회사 경영진의) 노화를 막는 것이 필요하지만 지금 경영환경을 생각하면 내가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1~2년 내 경기가 회복될 상황이 아니다"며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는 싫어도 사장직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즈키 회장이 사장직을 겸직하는 것은 스즈키에 확실한 후계자가 없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원래 쓰다 사장 후임에는 스즈키 회장의 사위였던 오노 히로타카 전무가 유력했지만,작년 12월 51세 나이로 갑자기 사망해 후계자가 공석이 된 상태다. 스즈키 회장의 장남인 스즈키 도시히로 전무가 있긴 하지만 나이가 49세로 아직 사장직을 물려받기에는 젊다는 평가다. 때문에 시장에선 '후계 구도의 불확실성'을 스즈키 최대의 리스크로 꼽아왔다.
경영일선에 복귀해 노익장을 과시한 스즈키 회장은 특유의 리더십으로 스즈키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경영자다. 그는 사장 취임 당시 3000억엔에 불과했던 그룹 매출을 지난해 3조5000억엔으로 끌어올리는 기초를 다졌다. 스즈키는 일본 경차 시장 부문에서 34년째 1위를 달리고 있다.
스즈키 회장은 지방 출장 때 신칸센 중 가장 싼 '고다마' 자유석을 이용할 정도로 절약하면서도,전국 자동차 정비 공장과 중고차 판매점 등 판매 네트워크 사장들은 '왕'으로 떠받드는 철저한 현장 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주요 판매점의 사장 얼굴은 물론 가족 관계까지 꿰뚫고 있을 정도로 판매점 관리에 공을 들였다. 스즈키 회장은 지금도 "언제까지 경영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죽을 때까지"라고 대답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