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미생물을 이용해 바이오 수소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국토해양부는 한국해양연구원 김상진 박사팀이 남태평양 심해 열수구(熱水口)에서 분리한 초고온성 고세균(NA1)을 이용해 바이오 수소를 생산하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NA1은 섭씨 80도 고온에서 생장하는 세균의 일종이며,열수구는 바닷속 화산활동으로 해저의 갈라진 틈에서 뜨거운 바닷물이 분출되는 곳이다.

국토부는 "유전체 분석 결과 NA1은 지금까지 알려진 미생물의 2배 이상인 8개의 수소화 효소군(hydrogenase cluster)을 보유하고 있어 단위당 수소 추출량이 훨씬 많다"며 "일산화탄소와 전분 개미산 등을 이용해 바이오 수소를 생산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NA1을 이용해 일산화탄소에서 1㎏의 수소를 얻는 데 드는 비용은 0.8달러로 평가돼 ㎏당 3달러 이상 드는 물분해 등 다른 방식에 비해 경제성도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내년부터 NA1을 이용해 수소를 시범적으로 생산하고 고온 유지방법 등 후속 연구를 통해 5년 안에 바이오 수소의 대량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수소는 공기 중 산소와 전기화학 반응으로 열과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미래 대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