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파키스탄은 인도에 협조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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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WALL STREET JOURNAL 본사 독점전재 ]
이번주 뉴델리를 방문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은 파키스탄 당국에 뭄바이 테러와 관련해 “인도와 전면적으로 확실하게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하지만 파키스탄 쪽은 테러범들이 이미 체포된 상황에서 인도와 협력해야 할 이유가 없다.
파키스탄은 1989년 카슈미르 분쟁 이후 ‘지하드 전사’들을 통해 성공적인 전투 전략을 구사해왔다.자국에 근거지를 둔 테러단체들이 인도에 공격을 가해도 정부 당국은 연관 관계를 부인해왔다.2001년 12월13일 이슬람 무장단체 ‘자이시 에 모하마드’와 ‘라시카르 에 토이바’가 인도 의회당을 공격한 사건이 있었다.당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관련 테러단체의 간부들을 자택연금하고 많은 조직원들을 감옥에 보냈다.다음해 1월 그는 “다시는 자국 영토가 테러에 사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뒤 미국의 지속적인 중재 노력으로 2004년 인도와 파키스탄은 평화협정을 맺고 카슈미르 국경선을 기준으로 쌍방간 공격을 중지했다.그렇지만 명목상의 평화 속에서 파키스탄은 여전히 자국 내 지하드 단체들의 활동을 완전히 중단시키지 않았다.양국이 카슈미르 분지에서 각자의 관할 영토를 왕복하는 버스 서비스를 시작한 2005년에 테러리스트들이 관광객 리셉션 센터를 공격하는 일이 발생했다.파키스탄 당국은 이에 대해 “평화 협정을 음해하려는 공작”이라는 외교 성명서를 발표했을 뿐이다.
올 6월,7월의 카불 인도대사관 자살폭탄 테러 사건에도 파키스탄 정보기관이 연루됐다는 증거가 있었다.이 사건은 인도 대사관을 정확히 겨냥한 것으로 인도 대사관 직원들을 포함해 많은 희생자를 낳았다.인도 정부는 외교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그 영향력은 미미했다.
뭄바이 테러의 경우 이전 사건보다 파키스탄이 연관됐다는 증거가 더할 나위 없이 명백하다.그런데도 자르다리 대통령은 또 뻔한 수법을 반복하고 있다.프라납 무케르지 인도 외무부 장관이 20명의 용의자에 대해 송환을 요구했으나 즉각 거절당했다.파키스탄 당국은 오히려 “인도가 어떠한 범인 체포 인원을 파견하기 전에 파키스탄이 이번 테러와 연루되있다는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더욱 기가 막힌 것은 자이시 에 모하마드와 라시카르 에 토이바의 우두머리인 하피즈 모하메드와 마울라나 마수드가 자신들의 근거지인 콰이타와 라호르에서 아무 제약 없이 공개적으로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다.
파키스탄의 요구에 인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현재처럼 양국간 정치적 분쟁이 첨예한 상황에서 인도 정부는 자국 정보기관이 불법적 방법으로 얻었을 수도 있는 정보 소스를 완전히 공개할 수 없다.그렇다고 해서 마냥 손을 놓고 있기에는 사태의 심각성이 너무 크다.그야말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셈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미국이 인도와 협력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전 세계적 협박에 대항하고 싶다면 파키스탄의 거짓말을 명백히 밝혀내야 한다.미국의 지속적으로 파키스탄을 압박해야 테러조직을 소탕할 수 있다.만약 미국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파키스탄과 인도는 몇 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다시 심각한 갈등 속에 빠질 것이다.뭄바이 테러 희생자들은 죽고 싶지 않았다.
정리=장미향 인턴(한국외대 3학년) onthetop98@naver.com
◇이 글은 인디애나대학의 정치학 교수이자 ‘미국과 글로벌 안보’ 연구의 책임자인 수미트 간굴리가 월스트리트저널에 ‘Pakistan Won‘t Cooperate with India(파키스탄은 인도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다)’란 제목으로 기고한 칼럼을 정리한 것입니다.
이번주 뉴델리를 방문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은 파키스탄 당국에 뭄바이 테러와 관련해 “인도와 전면적으로 확실하게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하지만 파키스탄 쪽은 테러범들이 이미 체포된 상황에서 인도와 협력해야 할 이유가 없다.
파키스탄은 1989년 카슈미르 분쟁 이후 ‘지하드 전사’들을 통해 성공적인 전투 전략을 구사해왔다.자국에 근거지를 둔 테러단체들이 인도에 공격을 가해도 정부 당국은 연관 관계를 부인해왔다.2001년 12월13일 이슬람 무장단체 ‘자이시 에 모하마드’와 ‘라시카르 에 토이바’가 인도 의회당을 공격한 사건이 있었다.당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관련 테러단체의 간부들을 자택연금하고 많은 조직원들을 감옥에 보냈다.다음해 1월 그는 “다시는 자국 영토가 테러에 사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뒤 미국의 지속적인 중재 노력으로 2004년 인도와 파키스탄은 평화협정을 맺고 카슈미르 국경선을 기준으로 쌍방간 공격을 중지했다.그렇지만 명목상의 평화 속에서 파키스탄은 여전히 자국 내 지하드 단체들의 활동을 완전히 중단시키지 않았다.양국이 카슈미르 분지에서 각자의 관할 영토를 왕복하는 버스 서비스를 시작한 2005년에 테러리스트들이 관광객 리셉션 센터를 공격하는 일이 발생했다.파키스탄 당국은 이에 대해 “평화 협정을 음해하려는 공작”이라는 외교 성명서를 발표했을 뿐이다.
올 6월,7월의 카불 인도대사관 자살폭탄 테러 사건에도 파키스탄 정보기관이 연루됐다는 증거가 있었다.이 사건은 인도 대사관을 정확히 겨냥한 것으로 인도 대사관 직원들을 포함해 많은 희생자를 낳았다.인도 정부는 외교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그 영향력은 미미했다.
뭄바이 테러의 경우 이전 사건보다 파키스탄이 연관됐다는 증거가 더할 나위 없이 명백하다.그런데도 자르다리 대통령은 또 뻔한 수법을 반복하고 있다.프라납 무케르지 인도 외무부 장관이 20명의 용의자에 대해 송환을 요구했으나 즉각 거절당했다.파키스탄 당국은 오히려 “인도가 어떠한 범인 체포 인원을 파견하기 전에 파키스탄이 이번 테러와 연루되있다는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더욱 기가 막힌 것은 자이시 에 모하마드와 라시카르 에 토이바의 우두머리인 하피즈 모하메드와 마울라나 마수드가 자신들의 근거지인 콰이타와 라호르에서 아무 제약 없이 공개적으로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다.
파키스탄의 요구에 인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현재처럼 양국간 정치적 분쟁이 첨예한 상황에서 인도 정부는 자국 정보기관이 불법적 방법으로 얻었을 수도 있는 정보 소스를 완전히 공개할 수 없다.그렇다고 해서 마냥 손을 놓고 있기에는 사태의 심각성이 너무 크다.그야말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셈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미국이 인도와 협력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전 세계적 협박에 대항하고 싶다면 파키스탄의 거짓말을 명백히 밝혀내야 한다.미국의 지속적으로 파키스탄을 압박해야 테러조직을 소탕할 수 있다.만약 미국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파키스탄과 인도는 몇 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다시 심각한 갈등 속에 빠질 것이다.뭄바이 테러 희생자들은 죽고 싶지 않았다.
정리=장미향 인턴(한국외대 3학년) onthetop98@naver.com
◇이 글은 인디애나대학의 정치학 교수이자 ‘미국과 글로벌 안보’ 연구의 책임자인 수미트 간굴리가 월스트리트저널에 ‘Pakistan Won‘t Cooperate with India(파키스탄은 인도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다)’란 제목으로 기고한 칼럼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