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서도 탈 수 있는 수륙양용 자전거' '리모컨으로 접었다 폈다 하는 욕조' 등 기발하고 신기한 특허발명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내 최대 특허발명 전시회인 '2008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이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태평양홀에서 개막됐다. 1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는 특허청(청장 고정식)이 주최하고 발명진흥회(회장 허진규)가 주관한다.

한승수 총리는 이날 개막식 축사에서 "글로벌 기술 경쟁속에서 특허,디자인 등의 지식재산 창출과 활용은 국가발전의 핵심 요소"라며 "세계 발명인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이번 행사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훌륭한 교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는 대통령상을 수상한 셀닉스(대표 오우용)의 '이산화탄소가스 용접기의 2라인 제어장치'를 비롯해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상을 받은 서강대학교의 '전파를 이용한 혈당 측정장치 및 방법'등 총 8개 분야 132개의 우수발명품이 전시됐다.

특히 '수중익형 수륙양용 자전거''앉아서도 허리근육 완화 및 척추교정을 해주는 의자' 등 이색 발명품이 대거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수중익형 수륙양용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에 10분이면 조립이 가능한 수상스키형 부표를 달아 물에서도 뜨게 만들어 남녀노소 구분 없이 큰 인기를 모았다. 개발자인 김종이 엔티마 대표는 "자전거의 무게를 제외한 선체의 무게가 15㎏으로 20㎝ 내외의 얕은 수심에서 시속 15㎞로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척추교정 의자에 관심을 보인 관람객 송형국씨(62·서울 중구 신당동)는 "하루종일 앉아서 하는 일을 하고 있어 운동에 관심이 많은데 횡재한 기분"이라며 신기해했다.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생활형' 발명품도 인기가 높았다. 샤웬비(대표 민한기)가 출품한 '슬림 슬라이드 욕조'는 벽걸이처럼 걸려있다가 리모컨을 조작하면 일반 욕조처럼 펼쳐져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고안됐다. 또 5분 만에 다양한 재질의 운동화를 세척하는 '전동운동화세척기' 부스에는 주부 관람객들이 몰렸다.

육군 발명품 경진대회 수상품 전시관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인근 사무실에서 나온 20~30대 남성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립스틱처럼 바르는 위장크림' '천막 지주핀 쉽게 뽑아주는 장치' 등 현역군인들의 발명품을 체험해보며 즐거워했다.

한편 이날 함께 개막된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는 세계 33개국 총 344점의 해외 우수 발명품이 전시돼 국내외 기업체와 단체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관우 기자/강해림·고희석 인턴(한국외대)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