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불황 속에 한국과 미국의 소비행태가 닮아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미국처럼 값싼 햄버거가 각광을 받고 대형마트의 식품 판매가 호조세다.

11일 KOTRA에 따르면 미국 맥도날드(햄버거) 월마트(식품유통) 등이 경기 침체 이후에도 매출과 수익 모두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날드와 월마트는 지난 3분기(7~9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씩 늘었다.

국내에서도 웰빙 바람으로 외면받던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올해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리아는 올 1~11월 매출이 전년 대비 15% 증가했고 맥도날드와 버거킹도 각각 10% 이상 늘었다. 특히 버거킹은 경기하강이 본격화된 이후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져 9월 13.0%,10월 16.8% 늘었다. 박재옥 버거킹 마케팅팀장은 "햄버거 구매시 다른 제품을 무료로 주거나 기존 제품보다 20% 이상 저렴한 세트메뉴가 인기"라고 말했다.

이마트도 지난달 식품과 생활용품 등에서 10% 이상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