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모스, 정부에 대출만기 연장 요청

반도체 가격의 끝없는 하락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이 불황의 늪에 빠진 가운데 대만 반도체업체들이 존폐 기로에 몰리고 있다. 프로모스 테크놀로지는 정부에 SOS(긴급구조요청)를 보냈고,파워칩은 2차 감산에 들어갔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D램업체인 프로모스는 이날 대출 만기를 연기해 달라고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대만 정부는 2주 안에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부 승인이 떨어지면 만기가 6개월 연장된다. 이 회사의 청 번 대변인은 자세한 언급을 피한 채 "프로모스와 대만 D램 반도체업계의 이익을 위해 무엇이든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프로모스 주가는 이날 정부 지원 요청 소식이 전해지자 4.37% 급등했다.

파워칩은 이날 생산을 20%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미 지난 9월 프로모스와 함께 15% 감산에 들어간 이후 추가 감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TRI에 따르면 대만의 4대 메모리업체인 파워칩 난야 프로모스 이노테라 등은 올해 총 34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정부는 지난달 반도체업계에 대출과 만기 연장 등 다양한 수단의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