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정적자 눈덩이…글로벌 경제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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弱달러 가능성…금융시장 또다른 불안요인
10ㆍ11월만 4016억달러…연간 1조5000억달러 전망
급격한 弱달러 가능성…금융시장 또다른 불안요인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2009회계연도(2008년 10월~2009년 9월) 적자 규모가 1조5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구제금융 자금이 집행된 데다 경기침체로 세수 또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재정적자가 늘면서 미 달러화가 장기적으로 약세로 전환,세계 금융시장의 또 다른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미 재무부는 11월 연방 재정적자가 164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 982억달러 급증한 것으로,11월 재정적자 규모로 사상 최대다. 이로써 10,11월 두 달 동안에만 적자가 4016억달러에 달했다. 재무부는 2개월 동안 구제금융 자금으로 1915억달러,주택시장 및 경기부양에 138억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2개월 동안 국채 이자로만 320억달러가 쓰였다. 그나마 금리 하락으로 전년 동기 이자 지급 규모(480억달러)보다는 감소한 것이다. 정부 빚이 하루에 최소 30억달러 이상씩 불어난 셈이다. 이로써 연방정부의재정 적자는 총 10조6000억달러에 달했다. 재정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2009회계연도 재정적자가 당초 예상한 1조달러를 넘어서 1조50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초 결정될 경기부양 규모에 따라 재정적자가 1조500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재정적자가 천문학적으로 불어나면서 달러화 경착륙 경고도 나온다. 유엔 경제사회국(DESA)은 최근 발표한 연례 경제보고서에서 달러화 가치가 최근 금융위기 와중에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앞으로 급격한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밝혔다. 유엔 경제학자들은 "재정적자가 지탱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어 달러화 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달러화 약세는 금융시장에 새로운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안전자산을 좇는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을 회피하는 상황이 되면 미 경제가 경착륙하고,세계경제는 더욱 깊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재정적자에도 불구,진보 보수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심각한 경기침체에서 탈출하려면 재정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정부 돈을 풀어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도 지난 7일 NBC방송에 출연,"일자리 감소와 신용시장 경색 그리고 주택 가격 하락 등 각종 경제적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것을 최우선 정책 목표로 삼을 것"이라며 "단기 적자 재정을 감수하고라도 과감한 부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방정부뿐 아니라 대부분의 주정부도 경기침체에 따른 세수 감소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미 예산정책센터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43개 주가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재정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센터는 2010회계연도에 주정부 전체 재정적자 규모가 10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해온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가용자금 부족으로 재무부처럼 채권을 자체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RB가 자금 운용 수단을 확대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의회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급격한 弱달러 가능성…금융시장 또다른 불안요인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2009회계연도(2008년 10월~2009년 9월) 적자 규모가 1조5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구제금융 자금이 집행된 데다 경기침체로 세수 또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재정적자가 늘면서 미 달러화가 장기적으로 약세로 전환,세계 금융시장의 또 다른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미 재무부는 11월 연방 재정적자가 164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 982억달러 급증한 것으로,11월 재정적자 규모로 사상 최대다. 이로써 10,11월 두 달 동안에만 적자가 4016억달러에 달했다. 재무부는 2개월 동안 구제금융 자금으로 1915억달러,주택시장 및 경기부양에 138억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2개월 동안 국채 이자로만 320억달러가 쓰였다. 그나마 금리 하락으로 전년 동기 이자 지급 규모(480억달러)보다는 감소한 것이다. 정부 빚이 하루에 최소 30억달러 이상씩 불어난 셈이다. 이로써 연방정부의재정 적자는 총 10조6000억달러에 달했다. 재정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2009회계연도 재정적자가 당초 예상한 1조달러를 넘어서 1조50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초 결정될 경기부양 규모에 따라 재정적자가 1조500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재정적자가 천문학적으로 불어나면서 달러화 경착륙 경고도 나온다. 유엔 경제사회국(DESA)은 최근 발표한 연례 경제보고서에서 달러화 가치가 최근 금융위기 와중에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앞으로 급격한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밝혔다. 유엔 경제학자들은 "재정적자가 지탱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어 달러화 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달러화 약세는 금융시장에 새로운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안전자산을 좇는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을 회피하는 상황이 되면 미 경제가 경착륙하고,세계경제는 더욱 깊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재정적자에도 불구,진보 보수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심각한 경기침체에서 탈출하려면 재정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정부 돈을 풀어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도 지난 7일 NBC방송에 출연,"일자리 감소와 신용시장 경색 그리고 주택 가격 하락 등 각종 경제적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것을 최우선 정책 목표로 삼을 것"이라며 "단기 적자 재정을 감수하고라도 과감한 부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방정부뿐 아니라 대부분의 주정부도 경기침체에 따른 세수 감소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미 예산정책센터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43개 주가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재정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센터는 2010회계연도에 주정부 전체 재정적자 규모가 10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해온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가용자금 부족으로 재무부처럼 채권을 자체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RB가 자금 운용 수단을 확대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의회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