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1일 사상 최대 폭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함에 따라 앞으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어느 선까지 내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1%포인트 인하는 전혀 뜻밖"이라며 기준금리가 연 2%대 초반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단 현재와 같은 경기 침체 국면이 계속되는 한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냐"는 질문에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준금리가 어디까지 내려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합의된 바가 없지만 유동성 함정에 빠지지 않는 선까지는 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론"이라며 "연 3.0%가 유동성 함정에 빠진 수준은 아니다"고 말해 3.0%가 기준금리의 하한선은 아니라는 점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의 하한선을 2.5~3.0%로 예상했던 증권사들은 금리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기준금리가 연 2.5%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도 "한은이 앞으로 두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25~2.5%까지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