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페트라, 장밋빛 같은 붉은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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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m 높이의 바위산으로 둘러싸인 고대문화 보물창고
요르단 관광의 얼굴은 페트라다. 페트라는 요르단 남서부 내륙 사막지대의 해발 950m 고원 바위산에 남아 있는 고대 도시유적.기원전 6세기께부터 이 일대를 장악했던 아랍계 유목민인 나바테아인의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영원의 절반만큼 오래된,장밋빛 같은 붉은 도시'라고 노래한 존 버건이란 영국 시인의 감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이름 높다.
◆바위산 협곡길 끝의 보물창고
페트라는 최고 300m 높이의 바위산으로 둘러싸인 닫힌 공간이다. 페트라와 페트라가 아닌 곳은 협곡길로 연결돼 있다. 까마득히 높은 수직절벽이 하늘까지 가리는 협곡길은 좁고도 길다. 마치 끝이 정해진 갑갑한 동굴 속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밖에서 보기에는 울퉁불퉁 커다란 바위산일 뿐이다. 전쟁이 일어나 적이 쳐들어왔다고 하더라도 그냥 지나칠 수 있겠다. 용감한 전초병이 어찌어찌 협곡 입구를 찾아 들어섰어도 곧 막다른 길이 나올 것이란 생각에 되돌아 나갔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할 정도다.
1㎞ 정도의 협곡길은 그 끝에서 '천년의 신비'를 폭발시킨다. 어두컴컴한 협곡길 깊숙이 파고드는 진홍의 빛내림이 장엄하다. 그 뒤로 보일 듯 말 듯 우뚝한 '알 카즈네'의 모습이 그렇게 신비스러울 수 없다.
수직의 붉은 사암절벽을 조각칼로 깎아 만든 듯한 알 카즈네는 2층 구조.아래 위 6개씩 총 12개의 굵은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신전의 모습이다. 매끈한 기둥 위 장식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실제로 손으로 깎아 만든 것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알 카즈네는 보물창고란 뜻.파라오의 보물이 묻혀 있는 곳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겉모습만 보면 그런 이름으로 불릴 이유가 충분하다. 그러나 화려한 외부와 달리 내부는 텅 비어 있다. 알 카즈네는 사실 대부분의 페트라 유적과 같이 무덤이라고 한다.
◆바위절벽 트레킹과 대사원
페트라 유적의 주인공은 아랍계 유목민인 나바테아인이다. 나바테아인은 기원전 600년부터 페트라에 정착했다. 페트라 일대는 성경 속 이삭의 장남인 에서가 이끌던 에돔족의 땅이었다고 한다. 신바빌로니아왕국의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이스라엘 유다왕국에 침입해 사람들을 바빌론으로 잡아갔는데,에돔족은 이 틈을 타 유다왕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페트라는 나바테아인의 땅이 됐다. 나바테아인의 페트라는 무역으로 번성했다. 실크로드와 왕의 대로 등 동서남북을 잇는 교역로가 모두 페트라를 통과했던 것.그러나 2세기께 이곳을 점령한 로마가 교역로를 다른 데로 돌리면서 급속한 쇠퇴의 길을 걸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페트라가 역사에 다시 등장한 것은 1812년이다. 스위스 탐험가 요한 루드빅 부르크하르트가 페트라를 유럽에 소개하면서 1600여년의 긴 어둠에서 벗어났다.
알 카즈네 뒤로 이어지는 길에서도 페트라 유적을 볼 수 있다. 굵은 기둥이 늘어선 열주로,바위를 깎아 33층의 계단식 의자를 만든 원형극장 등 로마시대의 흔적도 남아 있다.
바위절벽 길을 1시간 이상 걸어 올라야 만날 수 있는 대사원도 웅장하다. 알 카즈네처럼 사암절벽을 깎아 만들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여행 Tip]
세계투어(02-6900-9022)는 '요르단,시리아,레바논+자유일정 10일' 상품을 판매한다.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을 타고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레바논 베이루트로 들어간다. 베이루트~베이타~주니히~바알벡~(시리아)홈스~팔미라~다마스커스~(요르단)제라쉬~암만~마다바~느보산~와디럼~페트라~마인~사해~암만~프랑크푸르트 일정을 따른다. 영화 '인디아나존스-최후의 성전'을 촬영하기도 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페트라에서 협곡 입구까지 말을 탄다. 와디럼 사파리 투어를 즐기고 사막의 베두윈 마을도 찾는다. 사해에서 수영을 하며 눕기만 해도 몸을 뜨는지 확인하고,마인에서 폭포처럼 떨어지는 유황온천욕도 즐긴다.
유럽 전문 가이드가 동행한다. 오는 19일과 내년 1월14일 두 차례 출발한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1인당 어른 369만원부터,어린이 332만1000원부터,유아 36만9000원부터.왕복항공,유류할증료와 세금,일정상 관광지 입장료,가이드 및 이동차량,여행자보험이 포함돼 있다. 공동경비와 레바논 입국세(1인 18달러),시리아 출국세(1인 12달러)는 별도다.
요르단 관광의 얼굴은 페트라다. 페트라는 요르단 남서부 내륙 사막지대의 해발 950m 고원 바위산에 남아 있는 고대 도시유적.기원전 6세기께부터 이 일대를 장악했던 아랍계 유목민인 나바테아인의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영원의 절반만큼 오래된,장밋빛 같은 붉은 도시'라고 노래한 존 버건이란 영국 시인의 감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이름 높다.
◆바위산 협곡길 끝의 보물창고
페트라는 최고 300m 높이의 바위산으로 둘러싸인 닫힌 공간이다. 페트라와 페트라가 아닌 곳은 협곡길로 연결돼 있다. 까마득히 높은 수직절벽이 하늘까지 가리는 협곡길은 좁고도 길다. 마치 끝이 정해진 갑갑한 동굴 속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밖에서 보기에는 울퉁불퉁 커다란 바위산일 뿐이다. 전쟁이 일어나 적이 쳐들어왔다고 하더라도 그냥 지나칠 수 있겠다. 용감한 전초병이 어찌어찌 협곡 입구를 찾아 들어섰어도 곧 막다른 길이 나올 것이란 생각에 되돌아 나갔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할 정도다.
1㎞ 정도의 협곡길은 그 끝에서 '천년의 신비'를 폭발시킨다. 어두컴컴한 협곡길 깊숙이 파고드는 진홍의 빛내림이 장엄하다. 그 뒤로 보일 듯 말 듯 우뚝한 '알 카즈네'의 모습이 그렇게 신비스러울 수 없다.
수직의 붉은 사암절벽을 조각칼로 깎아 만든 듯한 알 카즈네는 2층 구조.아래 위 6개씩 총 12개의 굵은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신전의 모습이다. 매끈한 기둥 위 장식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실제로 손으로 깎아 만든 것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알 카즈네는 보물창고란 뜻.파라오의 보물이 묻혀 있는 곳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겉모습만 보면 그런 이름으로 불릴 이유가 충분하다. 그러나 화려한 외부와 달리 내부는 텅 비어 있다. 알 카즈네는 사실 대부분의 페트라 유적과 같이 무덤이라고 한다.
◆바위절벽 트레킹과 대사원
페트라 유적의 주인공은 아랍계 유목민인 나바테아인이다. 나바테아인은 기원전 600년부터 페트라에 정착했다. 페트라 일대는 성경 속 이삭의 장남인 에서가 이끌던 에돔족의 땅이었다고 한다. 신바빌로니아왕국의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이스라엘 유다왕국에 침입해 사람들을 바빌론으로 잡아갔는데,에돔족은 이 틈을 타 유다왕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페트라는 나바테아인의 땅이 됐다. 나바테아인의 페트라는 무역으로 번성했다. 실크로드와 왕의 대로 등 동서남북을 잇는 교역로가 모두 페트라를 통과했던 것.그러나 2세기께 이곳을 점령한 로마가 교역로를 다른 데로 돌리면서 급속한 쇠퇴의 길을 걸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페트라가 역사에 다시 등장한 것은 1812년이다. 스위스 탐험가 요한 루드빅 부르크하르트가 페트라를 유럽에 소개하면서 1600여년의 긴 어둠에서 벗어났다.
알 카즈네 뒤로 이어지는 길에서도 페트라 유적을 볼 수 있다. 굵은 기둥이 늘어선 열주로,바위를 깎아 33층의 계단식 의자를 만든 원형극장 등 로마시대의 흔적도 남아 있다.
바위절벽 길을 1시간 이상 걸어 올라야 만날 수 있는 대사원도 웅장하다. 알 카즈네처럼 사암절벽을 깎아 만들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여행 Tip]
세계투어(02-6900-9022)는 '요르단,시리아,레바논+자유일정 10일' 상품을 판매한다.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을 타고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레바논 베이루트로 들어간다. 베이루트~베이타~주니히~바알벡~(시리아)홈스~팔미라~다마스커스~(요르단)제라쉬~암만~마다바~느보산~와디럼~페트라~마인~사해~암만~프랑크푸르트 일정을 따른다. 영화 '인디아나존스-최후의 성전'을 촬영하기도 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페트라에서 협곡 입구까지 말을 탄다. 와디럼 사파리 투어를 즐기고 사막의 베두윈 마을도 찾는다. 사해에서 수영을 하며 눕기만 해도 몸을 뜨는지 확인하고,마인에서 폭포처럼 떨어지는 유황온천욕도 즐긴다.
유럽 전문 가이드가 동행한다. 오는 19일과 내년 1월14일 두 차례 출발한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1인당 어른 369만원부터,어린이 332만1000원부터,유아 36만9000원부터.왕복항공,유류할증료와 세금,일정상 관광지 입장료,가이드 및 이동차량,여행자보험이 포함돼 있다. 공동경비와 레바논 입국세(1인 18달러),시리아 출국세(1인 12달러)는 별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