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투자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사회공헌을 단순한 기부가 아닌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수단의 하나로 생각하는 기업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UN,OECD(경제협력개발기구),ISO(국제표준화기구) 등 국제기구들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와 관련 지침을 강화하면서 CSR가 기업을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한 것도 사회공헌이 활발해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조사에 응답한 208개 기업들이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에 쓴 비용은 총 1조955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평균 94억200만원을 지출했다.

2006년에는 실태조사에 참가한 202개사가 총 1조8048억원(평균 89억7900만원)을 썼다. 전경련 관계자는 "조사에 응한 업체수 가 매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절대 비교는 어렵지만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 지출은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라며 "지난해와 동일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면 올해 사회공헌 지출액은 2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사회공헌사업 형태도 바뀌고 있다. 일회적인 기부 대신 회사의 사업 분야와 관련 있는 사회문제들을 찾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업이 직접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비율은 2004년에는 32%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45.1%로 증가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기부 형태의 사회공헌은 의미는 있지만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 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각 기업 사회공헌 파트 직원들의 지상과제"라고 설명했다.

임직원들의 사회봉사 참여율도 2005년 49.1%,2006년 70.5%,지난해에는 71.3%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전경련은 이 같은 현상을 기업 사회공헌의 철학과 비전을 전사적으로 공유하고 임직원 개개인의 자긍심 고양과 애사심 고취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