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3' 자동차의 구제법안이 상원에서 부결되면서 국내 시장이 급락하고 있다.

12일 오후 코스피 지수는 장중 1100선 아래로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한때 315선으로 떨어졌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양 시장에서는 사이드카가 나왔다.

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 요인 중 하나가 미국 자동차 구제 기대감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부결 사태가 시장에 얼마나 충격을 줄지 의문이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자동차 산업의 붕괴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시장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심 팀장은 "자동차 업계가 파산하는 경우 미국의 회사채 시장, 오토론 시장의 추가 붕괴가 예상되기 때문에 금융위기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을 앞두고 자동차 산업의 붕괴를 간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업률 증가로 경기침체와 서민경제 시스템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서민 구제에 주력하는 오바마 신정부의 입장에서는 상원 통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를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증시가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빅3 구제안 상원 부결로 지원 문제가 상당기간 지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고용 등 경제지표 악화로 이어져 추가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한국과 미국 모두 뼈 아픈 기업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당분간 시장이 뉴스에 출렁이는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