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주가가 하락 반전하긴 했지만 이번 주 증시엔 한가닥 온기가 스며들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신 뉴딜정책'과 글로벌 금리인하에 힘입어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급락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들어 7.36%의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들도 모처럼 '과감한 말'들을 앞세우며 종목 추천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한화증권은 현대건설을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 칭했다. 석가모니가 태어나자마자 외쳤다는 이 탄생게는 '하늘아래 존엄한 존재'란 뜻이다.

동부증권은 최근 주가가 오른 KTF를 추천하며 '하늘이 무섭지 않은 실적'이라고 표현했다.

또 '업종의 전화(轉禍)는 한섬에 위복(爲福)이라'(한섬ㆍ동부증권),'잠시 움츠리는 것은 멀리 뛰기 위한 것'(LG전자ㆍ키움증권),'속 편한 주식'(코리안리재보험ㆍ하나대투증권),'환율로 울었지만,환율로 웃으리라'(KPX화인케미칼ㆍ키움증권),'IT수요 우려에 정면으로 맞설 거인'(삼성전자ㆍNH투자증권),'빈곤 속의 풍요'(신세계ㆍ동부증권),'씽크 빅,넓게 생각하면 보이는 희망'(웅진씽크빅ㆍLIG투자증권),'니치 프론티어,비싼 것은 제값을 한다'(삼성중공업ㆍLIG투자증권),'불황에도 가치가 높아지는 명품 주식'(에스원ㆍ대우증권) 등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외 정책에 따라 증시가 휘둘리는 상황이라 최근 연구원들이 브랜드 가치와 재무건전성은 우수한 반면 지나치게 저평가된 각 업종 내 대표주들을 주로 추천하고 있다"고 공통점을 설명했다.

시황 전망에서는 다윈의 '종의 기원'을 연상시키는 '주식 자연선택설'(미래에셋증권)까지 등장했다. 부모의 형질이 자손에게 물려질 때 주위환경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는 형질이 결국 선택돼 살아남는다는 '자연선택설'처럼 채권이나 다른 자산보다 주식의 매력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다른 자산과의 경쟁에서 이겨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란 주장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