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 사고로 45년간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으로 살아온 남한봉 유닉스코리아 대표는 지난 5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이 같은 성금을 기탁한 것.그는 1979년 전시장 부스를 만드는 사업을 시작해 1992년부터 전시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 남 대표는 "몸이 불편한 탓에 오랜기간 이웃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아왔다"며 "이젠 고마움을 돌려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임석규 필그린내외건축 대표도 지난 11월 신구대학에 30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임 대표는 "경제 침체 여파로 어려운 때일수록 향학의 꿈을 가진 후학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웃을 향해 따뜻한 나눔의 손길을 전하는 중소기업인들은 이 외에도 많다. 대일강업은 지난해 군포사랑장학회에 3000만원을 기탁했으며 동현정공도 인천정석공업고와 자매결연을 맺어 올해부터 매년 600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금성정공은 KBS 불우이웃돕기 기부금으로 2004년 200만원,2005년 100만원을 냈으며 매년 장학금 및 기부금으로 200만~300만원 상당의 금액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한미전선은 2006년 수재의연금 1000만원을 냈으며 2007년에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300만원을 기탁했다.

특히 협동조합 차원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은 작년 10월 '북한 수재민 돕기 시계보내기' 행사를 벌여 3000만원 상당의 손목시계와 벽ㆍ탁상시계를 구호물품으로 증정했다. 한국금형협동조합도 '금형 장학금'을 통해 1984년부터 금형과가 개설된 공고나 대학 등에 매년 일정액을 지급하고 있다.

또 한국페인트ㆍ잉크공업협동조합은 장애인들을 위해 2005년부터 총 500만원의 성금을 후원 중이다. 시화유통상가사업협동조합은 임마누엘의 집,베다니마을 등 복지시설에 쌀,라면,성인용 기저귀 등을 지급해오고 있다. 서울ㆍ경기산업종기계부품상협동조합은 매달 50만원을 사회복지성금으로 내고 있으며 한국출산유아사업협동조합은 지난 4월에 희귀병 어린이 돕기 '미라클콘서트'를 주관하고 성금도 지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