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는 이번 주 20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호재와 악재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어서다. 악재는 기업경영실적 악화,비유통주 출회,글로벌 경기침체 심화 등이다. 반면 호재는 정부의 꾸준하고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주 경제공작회의를 열고 내년 정책목표를 '성장'으로 확정하자 상하이종합지수는 2000선을 단숨에 뛰어넘었었다. 그러나 지난 주말 미국의 자동차산업 구제안이 불발탄이 된 여파로 2000선 밑으로 내려온 널뛰기가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주목할 점은 널뛰기가 단순한 등락이 아닌 계단식 상향 추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진현천 산시증권 연구소장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 압력이 하락 압력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중국 증시를 유일한 투자대안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을 금융위기의 피난처로 지목했다. 진 소장은 단기적인 악재들이 돌출할 때마다 증시가 출렁이겠지만 상승 압력이 강하다는 점에서 계단식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거래대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 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증시의 거래대금은 지난주 하루 평균 100억위안을 웃돌았다.

종목별로는 소비재가 관심이다. 중국정부의 내수부양 정책에 따라 소비재산업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철강 자동차 등 정부 주도의 M&A(인수합병) 관련주 역시 중장기 관점에서 보유 후 매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