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IT社 "그나마 고환율 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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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불구 수출비중 확대
유통망 구축·파트너 제휴 잇따라
레인콤 MP3 9개월새 50만대 수출
'수출만이 살 길이다'
중소 정보기술(IT)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불황 탈출의 해법을 찾고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가 IT업계에도 적지않은 충격파를 안겨주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호재를 잘 활용하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다산네트웍스 인스프리트 레인콤 코원시스템 등은 내년도 수출비중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해외 유통망을 구축하고 새로운 사업파트너를 발굴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인터넷 장비업체인 다산네트웍스의 경우 내년도 사업계획을 정하면서 해외 사업을 최우선 순위로 정했다. 최고경영자(CEO)가 실무팀장처럼 업무를 일일이 챙기며 해외 시장에 '올인'하고 있다. KT 등 국내 통신업체들이 신규 투자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상승으로 크게 오른 수입자재 비용을 수출 확대로 상쇄시키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이미 대만 통신장비업체인 액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액톤의 자회사인 SMC네트웍스가 갖고 있는 글로벌 판매망을 활용하는 계획을 짜고 있다. 또 초고속인터넷 장비 수요가 많은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파트너를 적극 물색하고 있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사장은 "회사 역량을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며 "10%에 불과한 해외 매출 비중을 내년에는 50%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무선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인스프리트도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 9월 태국 국영통신사인 CAT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장비 및 단말기 공급 계약을 따낸데 이어 중국 차이나모바일,러시아 스카텔 등과도 이동통신 장비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30% 수준인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을 내년에는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생체인식 보안업체인 슈프리마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브라질 등 남미 시장으로 수출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마침 세계 각국이 테러 위협 등에 대비해 출입국 보안심사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슈프리마의 독보적인 지문인식 시스템은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평가된다. 이 회사의 올해 수출액은 매출의 65% 수준인 1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디지털기기업체들도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MP3플레이어 등 디지털기기 업체인 레인콤은 매출액의 35% 안팎인 수출 비중을 내년에는 50%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미국 나보그룹,5월에는 프랑스 JME와 제휴를 맺고 미국과 유럽 시장에 수출 교두보를 마련한 상태다. 이에 힘입어 지난 3월 출시한 MP3플레이어 'E100' 모델만 50만대를 수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코원시스템은 해외 시장을 겨냥한 MP3플레이어 신제품 'S9'을 조만간 내놓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직접 악기 연주를 듣는 것 같은 사실감을 주는 미국 BBE사의 음장 기술을 휴대용 디지털기기에 독점 사용하는 계약을 맺었다. 박남규 코원시스템 사장은 "한국 IT제품들이 세계적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환율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도 좋아져 업체들이 수출로 활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유통망 구축·파트너 제휴 잇따라
레인콤 MP3 9개월새 50만대 수출
'수출만이 살 길이다'
중소 정보기술(IT)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불황 탈출의 해법을 찾고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가 IT업계에도 적지않은 충격파를 안겨주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호재를 잘 활용하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다산네트웍스 인스프리트 레인콤 코원시스템 등은 내년도 수출비중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해외 유통망을 구축하고 새로운 사업파트너를 발굴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인터넷 장비업체인 다산네트웍스의 경우 내년도 사업계획을 정하면서 해외 사업을 최우선 순위로 정했다. 최고경영자(CEO)가 실무팀장처럼 업무를 일일이 챙기며 해외 시장에 '올인'하고 있다. KT 등 국내 통신업체들이 신규 투자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상승으로 크게 오른 수입자재 비용을 수출 확대로 상쇄시키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이미 대만 통신장비업체인 액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액톤의 자회사인 SMC네트웍스가 갖고 있는 글로벌 판매망을 활용하는 계획을 짜고 있다. 또 초고속인터넷 장비 수요가 많은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파트너를 적극 물색하고 있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사장은 "회사 역량을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며 "10%에 불과한 해외 매출 비중을 내년에는 50%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무선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인스프리트도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 9월 태국 국영통신사인 CAT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장비 및 단말기 공급 계약을 따낸데 이어 중국 차이나모바일,러시아 스카텔 등과도 이동통신 장비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30% 수준인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을 내년에는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생체인식 보안업체인 슈프리마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브라질 등 남미 시장으로 수출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마침 세계 각국이 테러 위협 등에 대비해 출입국 보안심사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슈프리마의 독보적인 지문인식 시스템은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평가된다. 이 회사의 올해 수출액은 매출의 65% 수준인 1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디지털기기업체들도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MP3플레이어 등 디지털기기 업체인 레인콤은 매출액의 35% 안팎인 수출 비중을 내년에는 50%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미국 나보그룹,5월에는 프랑스 JME와 제휴를 맺고 미국과 유럽 시장에 수출 교두보를 마련한 상태다. 이에 힘입어 지난 3월 출시한 MP3플레이어 'E100' 모델만 50만대를 수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코원시스템은 해외 시장을 겨냥한 MP3플레이어 신제품 'S9'을 조만간 내놓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직접 악기 연주를 듣는 것 같은 사실감을 주는 미국 BBE사의 음장 기술을 휴대용 디지털기기에 독점 사용하는 계약을 맺었다. 박남규 코원시스템 사장은 "한국 IT제품들이 세계적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환율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도 좋아져 업체들이 수출로 활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